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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가창력과 프로패셔널한 매너로 무대에서 반짝이던 가수 선예가 방송출연을 늘리고 있지만, 본업보다는 가정사만 이슈가 되고 있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지난 2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 뮤지컬 '친정엄마' 홍보차 출연했다. 작품을 알리고자 출연했지만, 인생사를 조명하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춰 선예는 개인사를 밝혀야 했던 상황이다. 뮤지컬 이야기를 하다가 선예는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사연을 꺼냈다. 그는 "엄마 얼굴을 모르는데, 재작년에 고모가 엄마 사진을 찾았다고 건네주셨다. 내가 상상하던 엄마 얼굴과 되게 달랐다. 34년 만에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선예는 "어쩌다가 갑자기 결혼했냐는 질문을 하신다. 할머니 손에 컸고 외동딸이다 보니 가정에 대한 꿈은 늘 갖고 있었다. 2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했고, 바로 허니문 베이비가 생겨서 엄마가 됐다. 엄마가 된 것에는 후회가 없다. 내 삶을 돌이켜 봐도 가장 뿌듯한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캡처
선예가 가정사가 이슈를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원래 남편이 설거지도 안 했다. 결혼한 지 10년이 돼가니 살아남으려고 하는지 설거지하더라"라고 폭로했다. 이에 "누리꾼은 당시 최고 아이돌인데 독박 살림을 한 거냐"면서 안타까워했다. 2022년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도 불행했던 과거를 털어놓으며 많은 이의 동정과 관심을 받았다.

그룹 원더걸스로 2007년 데뷔한 선예는 리더이자 메인 보컬로 팀의 중심을 잡는 막중한 역할을 했다. 밝고 씩씩한 선예만의 에너지로 많은 팬에게 호응을 끌어냈다. 그러던 도중 선예는 2013년 돌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왕성히 활동하던 2세대 아이돌 중 결혼 소식을 전한 멤버는 처음이었기에 팬들은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선예가 그룹 내 워낙 큰 역할을 맡고 있던 터. 후폭풍은 상당했다.

원더걸스 활동 중 우연히 만난 선교사와 결혼 후 선예는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고, 두 딸을 품에 안았다. 선예는 2018년 MBC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에 오랜만에 얼굴을 비쳤다. 방송에 복귀하나 싶었지만, 셋째를 임신하면서 다시금 가정에 집중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후 선예는 2021년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로 복귀해 연예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기 시작했다.

선예는 2022년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고 공연하면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홍보차 프로그램에 출연할 때마다 이슈되는 건 그의 안타까운 가정사뿐이다. 선예가 가정을 꾸린 지도 11년이 지났다.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가정사로만 이슈 되는 건 이미지에도 맞지 않다.

원더걸스의 인기와 선예의 돌연 탈퇴 소식이 워낙 충격이었던 터. 대중이 그간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더 이상 반복되면 곤란하다. 이제는 가수 본업에 집중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줄 때 아닐까.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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