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사이비 종교 단체 '단월드'와 깊이 연관돼있다는 의혹을 받자, 하이브 레이블즈 직원들은 "없던 애사심도 생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입을 모아 부인하기에 나섰다.
30일 텐아시아의 취재에 따르면, 하이브 직원들은 회사를 둘러싼 사이비 논란과 관련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직원임을 회사 메일 등을 통해 입증해야 게시판에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내 하이브 게시판에 올라온 한 게시글이 화제다. 한 하이브 레이블즈 소속 직원이 "하이브 직원들 다 단월드 세뇌 시킨다고 아침마다 명상하고 요가 시킨다더라. 이회사를 둘러싼 모든 음모론이 너무 웃긴다 그냥"이라고 적어 글을 게재했다.
또한, 같은 날 블라인드에 "생각보다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 내가 이렇게 애사심이 많았나 헛웃음만 난다"는 게시글도 함께 등록됐다.
이러한 게시글에 일부 직원은 "대중들 너무 과하다", "회사에 대한 내 감정은 애증이었는데, '애'(愛)가 더 컸나보다"라며 반응했다. 또한, "웃긴다. 제발 아침에 요가랑 명상할 여유 좀 줘라. 나도 하고 싶다"라거나 "9시 포럼 명상 클래스 늦지 말아라"며 의혹을 비꼬기도 했다. 한 직원은 이러한 의혹은 모두 끼워 맞추기식 추측이라며 "내가 한 업무가 단월드 때문이래. 나 무교인데? 시혁 님이 시킨 거 아닌데? 내가 신의 계시를 받았나"라고 적었다.
이 의혹은 지난 25일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그룹 뉴진스의 'OMG' 뮤직비디오 내용으로 하이브 임원진으로부터 협박받았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의혹을 제기한 대중은 이 협박이 단월드와 관련된 협박이 아니냐는 주장이다.몇몇 대중들은 뉴진스의 'OMG'의 노래 가사는 단월드를 찬양하고, 뮤직비디오는 반대로 단월드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당 단체와 연관된 하이브 경영진들이 민 대표를 협박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한 대중은 "영상 쪽 일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영상 하나 만들 때 사소한 것 하나에도 '이것까지 생각했다고?' 할 정도로 정말 큰 의미 부여가 들어간다"라며 "신도림역을 우연히 골랐다 치자. 단월드를 상징하는 곰을 뮤비 중심에 두는 건 뭐냐"고 덧붙였다.
그룹 방탄소년단도 의혹의 중심에 섰다. 방탄소년단 진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단월드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글로벌사이버대학교를 졸업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게다가 몇몇 방탄소년단 노래의 가사에 단월드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어들이 포함돼 있어 의혹은 더욱 커졌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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