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夜限) 사진관’ 음문석이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바로 진심으로 사랑했던 아내 한그루의 외도였다.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뿜어낸 음문석이 이대로 악귀로 변해버릴지, 긴장감이 증폭됐다.
지니 TV 오리지널 ‘야한(夜限) 사진관’에서 파워 염력과 액션으로 사진관 가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백남구(음문석)는 살아 생전 조폭의 뿌리도 뽑는 유능한 형사였다. 한번 걸리면 몸 속 수분까지 탈탈 짜낸다고 해서 ‘전설의 탈수기’로도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대한민국 ‘나쁜 놈’들은 다 그가 때려잡았어도, 아내 진나래(한그루)의 마음을 못 잡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관에서도 남구의 유별난 아내 사랑은 유명했다. 밤의 경계에 열리는 사진관의 문이 닫히면 아내가 있는 집으로 ‘칼퇴’해 그날 있었던 일을 털어놓곤 했다. 과묵한 성격 때문에 평소에는 별 말이 없어도, 아내 앞에서만큼은 수다쟁이가 되던 그였다. 한봄(권나라)이 망자와의 사진을 찍고 귀문이 열렸다는 일화를 아내에게 전하며, 그녀 또한 봄처럼 자신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남구가 이승을 못 떠나고 있는 이유도 바로 나래 때문이었다. 하필이면 결혼기념일에도 조폭 박두칠을 잡으러 가야 했던 그날 아침, 나래는 미안해하는 그에게 “꼭 범인을 잡고 돌아오라”고 당부했다. 그래서 남구는 나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했다. 그렇게 박두칠에게 수갑을 채우려는 찰나, 그가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그래서 죽어서도 사진관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박두칠을 잡으러 다녔고, 결국 검거에 성공했다.
이승을 떠나지 못했던 이유가 해결됐으니 이제 남구에게 남은 건 승천인 듯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한 일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생전에 범인 잡으러 다니느라 바빠 아내의 생일을 지나치고, 같이 밥 한번 못 먹어도 나래는 그가 하는 모든 일을 이해하고 응원해줬다. 그런데 사실은 남구와 이혼을 생각했고, 다른 남자도 있었다. 남편만 바라보는 지고지순한 아내인 줄 알았던 나래의 반전이었다. 꽃을 들고 집 앞에 찾아와 나래를 안는 꽃집 사장 구민현(유민규)을 보며 남구는 끓어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다.
이후 나래를 본다고 항상 ‘칼퇴’하던 남구는 집에 가지 않았다. 그가 지나가는 길엔 한기가 서렸고, 그가 없는 사이 찾아온 한 귀객이 아내와 불륜 상대인 애인 중 누구와 마지막 사진을 찍을지 결정을 하지 못하다가 결국 애인과 찍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쥐고 있던 숟가락을 꺾고, 테이블 다리를 부러트렸다. 다른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아내의 문자에 민현이 운영하는 꽃집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연애부터 결혼까지 8년을 나래와 함께 하며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죽은 뒤 알게 된 그녀의 일상은 너무 낯설었다. “이러다 누구 하나 죽일 것 같다”는 그가 결국에 그 화를 통제하지 못하고 악질 스토커 최훈(최태준)처럼 원념만 남은 악귀로 변하는 건 아닐지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이번 주에는 나래의 이야기가 그려질 예정이다. 이 부부의 이야기는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2막에 돌입한 ‘야한(夜限) 사진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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