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가 김창옥이 해병대 시절 생겼던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시사교양 프로그램 '김창옥쇼2'에는 김창옥과 함께 군 생활을 했던 해병대 동기와 후임이 찾아와 관심이 집중됐다.김창옥 후임은 "엄청나게 잘해주셨고 따뜻하게 해주셔서 군 생활을 편안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는 미담을 전했다.
김창옥의 동기는 "이거 얘기해도 되냐. 같은 내무실에서 같이 자고 지냈다. 어느 날 갑자기 후임이 저 보고 이야기하더라. '김창옥 선배님 팬티도 안 입고 알몸으로 잔다'라고 했다"라고 폭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김창옥은 발끈하며 "술을 먹고 해야 할 말이 있고 방송에서 해야 할 말이 있지 않으냐"며 반응했다.
이어 김창옥은 군 복무 이후 생긴 트라우마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군대 제대하고 과자를 한동안 못 먹었다. 편의점에 가서 다른 걸 사다가 그 과자를 보면 흠칫한다. 주인이 저보고 훔치려고 하는 줄 알았을 거다"라고 말했다.
김창옥은 "졸병들이 과자를 먹는다는 이유로 선임들에게 엄청나게 맞았다. 우리가 이거 하나 가지고 맞아야 하나 싶었다. 때린 사람 얼굴도 기억난다"며 "그 다음부터는 과자가 과자가 아니라 트라우마가 되는 거다. 사람마다 그런 게 있지 않나. 원래 그 음식은 그것대로만 있었는데 거기에 자기 아픔과 상처가 붙어서 하나가 되는 것"이라며 토로했다.
또한 김창옥은 "저는 지금도 해병대 트라우마가 좀 있다. 해병대에 간 이유는 첫 번째는 대학 시험 보고 떨어지고 삼수까지 하고 해병대로 갔다. 반은 도망이었다. 육군 영장이 나왔는데 1년을 기다리는 게 싫었다. 또 누나들 속에서 남자답지 못하게 자랐으니 강하게 자라야겠다는 생각에 해병대에 지원했는데 저와 안 맞았다. 너무 힘들었다"며 고백했다.그는 해병대 생활에 대해 "공수부대하고 수중 폭파하려고 했는데 선임 팬티 같은 거 각 잡아서 넣어줘야 하는 그런 생활들이 너무 힘들었고 사람을 괴롭혔다. '내가 정말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며 회상했다.
김창옥은 힘들었던 군 생활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어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탈영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 않나. 계속 괴롭히니까 가만히 있다가 뒤로 기절해서 쓰러져 버리더라. 눈이 돌아가고 말이 안 나왔다. 몸에는 이상이 없었다. 정신에 관한 거였다"고 밝혔다.
회복 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김창옥은 "돌아오니까 선임들이 '군대 생활 편안하게 하려고 이런다'면서 더 괴롭혔다. 저한테는 군 생활이 그런 시간이었다. 힘들게 해서 성장한 것도 있는데 후유증이 있다. 반복되는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며 이야기했다.
김창옥은 "그 상처가 그 힘든 시간이 나를 먹어버린 시절이 있었던 거다"면서 "지금은 얘기할 수 있을 만큼 그 정도는 좋아진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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