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KBS 주말극 또 10%대로 시작
2회부터 '출생의 비밀' 등장
다만 아직 극초반, 아역 배우 등장 중이기에 시청률 오를 여지도 有
KBS 주말극 또 10%대로 시작
2회부터 '출생의 비밀' 등장
다만 아직 극초반, 아역 배우 등장 중이기에 시청률 오를 여지도 有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KBS 주말극에 위기가 찾아왔다. '진짜가 나타났다' '효심이네 각자도생' 이후로 사그라든 불씨가 좀처럼 다시 타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23일 호기롭게 시작을 알린 KBS 2TV 주말드라마 '미녀와 순정남'(극본 김사경/ 연출 홍석구/ 제작 래몽래인)가 첫화 시청률 15.3%(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24일 방송된 2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7.2%를 기록했다.1회보다 1.9%나 상승했지만 여전히 아쉽다. 앞서 전국 시청률 22%로 종영한 '효심이네 각자도생' 보다 약 5%대나 낮은 시청률이기 때문. 첫 화 시청률 역시 '효심이네 각자도생' 1회가 기록한 16.5% 보다도 낮다.
보통 20%대에서 30%대의 수치를 기록해왔던 KBS 주말드라마에 비하면 상당히 아쉬운 수치다. 그도 그럴 것이 KBS 주말 드라마는 5060세대 등의 고정 시청자층이 두텁게 형성돼있고 저녁 8시에 방영이 시작돼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볼 수 있는 부담 없는 시간대라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KBS 주말 드라마와는 달리 보통 타 방송사 주말 드라마는 보통 저녁 9시 이후에 방영이 시작돼 적수도 크게 없기에 이 같은 성적이 더욱 아쉬움을 자아낸다. 작년 9월 23.9% 종영한 '진짜가 나타났다'와 얼마 전 22%로 종영한 '효심이네 각자도생' 역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기에 이러한 여파도 없지는 않았을 터.
다만 더욱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일명 '믿고보는 조합'으로 통하는 김사경 작가와 배우 지현우가 의기투합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49.4%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받은 '하나뿐인 내편', 지현우에게 첫 연기대상을 안겨준 '신사와 아가씨'를 집필한 김사경 작가와 지현우가 재회했지만 아직까지 이름값은 하지 못한 모양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다소 평이하고 뻔한 전개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온 가족이 모여 보는 KBS 주말극의 특성상 전형적이고 예상 가능한 갈등을 주제로 할 수 밖에 없다. 연출을 맡은 홍석구 감독 역시 제작발표회에서 "KBS 주말극은 가족적인 성격이 강해서 평이하거나 클리셰적인 전개가 불가피하다"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홍석구 감독은 "전 세대에 어필을 하고자 하는 주말드라마의 미덕을 유지하면서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배우분들이 다르게 보이게 색다른 색깔로 보일 수 있게 안배하고 차별화하려 한다"며 "작가님도 전작 '신사와 아가씨' 보다는 변화를 줘서 다채로운 전개를 펼칠 거라고 하셨다"고 나름의 차별점을 두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채로운 전개를 펼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미녀와 순정남'은 여타 드라마의 전형적인 소재 중 하나인 '출생의 비밀' 카드를 2회 만에 사용하게 됐다. 주인공 고대충 (지현우 분)이 김선영(윤유선 분)과 고현철(이두일 분)의 친자식이 아니라는 것. 심지어 고대충의 친모는 김선영의 절친한 친구인 장수연(이일화 분)이다. 보통 극의 중후반부 쯤 등장하는 것이 아닌 극 초반부부터 '출생의 비밀'을 밝힌 것이 나름의 차별점이 될 수도 있겠다. 클리셰적인 전개가 불가피한 KBS 주말극의 특성일 수도 있다. 다만 차별화를 내세웠지만 벌써부터 출생의 비밀이라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소재의 등장에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아직 2화까지만 방송된 극초반인 상황인 만큼 시청률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아직 아역 배우들의 과거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기에 주연 배우인 지현우와 임수향이 등장하지 않아 시청률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
제작발표회에서 지현우는 "시청률은 저희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다"며 "시청률을 신경 쓰면서 연기를 하진 않는다. 현장에서 대본을 잘 소화하다 보면 시청자분들에게 잘 전달이 돼서 올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률 하락의 이유를 무조건적으로 배우에게 찾을 순 없지만 대상 배우라는 타이틀, 약 50%에 다다른 유의미한 성적을 쓴 작가의 조합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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