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하룡이 단칸방 입주자에서 건물주로 등극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1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임하룡이 출연했다. 이날 임하룡은 절친한 홍록기, 김민희, 현진영을 초대했다.임하룡은 1991년 서울 강남의 한 건물을 매입해 2000년에 5층 건물로 다시 지었다. 현재는 이 건물 맨 위층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임하룡은 "그때는 얼마 안 됐다. 5억 안 되게 샀다"고 밝혔다. 현진영은 "아무리 1990년대 초반이라도 강남에 집 산 거면 부자 아니냐"며 놀랐다. 임하룡은 "그때는 솔직히 돈을 많이 벌었다. 그때 이름있는 사람들은 다 돈을 많이 벌었다"며 "나도 DJ를 많이 했다. 춤추고 LP판을 직접 틀었다"고 회상했다.
임하룡은 넉넉하지 못했던 과거를 떠올리기도 했다. 임하룡은 20대 초반, 아버지의 건강 악화로 급격하게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임하룡은 신혼 시절, 부모님과 4형제 그리고 아내까지 8식구가 단칸방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버지가 은행에 근무하셨다. 고등학교 때는 공기업 자금 담당을 맡아서 그런대로 살았다"며 "군대 갔는데 휴가 올 때마다 집안이 기울었다. 내가 집을 비운 사이 사정이 많았다. 아버지가 아파서 쓰러지고 퇴직하고 집, 땅 사놓은 게 넘어가고 그랬다. 내 집에서 전세, 월세, 그러다 단칸방까지 내려앉았다"고 털어놓았다.임하룡은 "제대하고 학교에서 연극을 했는데, 어느날 교수님이 '등록금도 안 냈으면서 왜 연극하냐'고 하더라"며 대학교를 중퇴했다고 밝혔다. 이어 "갈 데 없는 나를 선배가 극단에 입단시켜줬다"고 했다. 하지만 극단 생활 수입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웠던 임하룡은 "야간업소 사회자로 들어갔다. 낮에는 병원에서 보조원을 했다. 투잡을 뛰었다"고 전했다.
임하룡은 "아내와 같이 살 때 방이 없어서 위층에는 부모님, 형제들 자고, 엄마가 하던 아래층 좌판에서 신접살림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악이었던 건 여섯 가구가 있던 곳에서 우리가 한 칸을 얻었다. 화장실은 여섯 가구에 하나 있었다. 방 하나에 다락방 있는 집인데, 나와 집사람은 다락방에 올라가고 부모님과 형제 네 명은 (방에서 지냈다)"고 말했다.
임하룡은 어려웠던 시절, 당시 20살이었던 9살 연하의 아내에게 첫눈에 반해 어렵게 결국에 골인했다고 한다. 임하룡은 아내와의 첫 만남에 대해 "보라색 반팔티를 입었던 예쁜 여성이었다. '예쁘다'고 지나가는데 나한테 갑자기 인사하더라. 아내는 내가 레스토랑 MC 하던 시절에 공연하던 가수 후배였던 거다. 그렇게 스치듯 지나갔는데 기억하고 인사해준 거였다"고 전했다. 이어 "아내 지인들은 '양아치 같은 애와 만나지 마라'고 했다더라. 아내는 날 양아치로 안 보고 호기심도 있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임하룡은 처가에서 반대가 심했지만 아내와 동거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아들이 4살 때 두 사람은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다고 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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