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기에 제작되는 작품이 줄어들었다는 볼멘소리가 연예계에서 나오는 가운데, 날로 치솟는 제작비의 요인 중 하나가 출연 배우들의 '몸값'이다. 회당 10억을 받는다는 배우가 등장했다는 소문도 떠돈다. 대중들은 배우들이 고액 출연료만큼 잘해내는가를 지켜보는 가운데, 출연료에 대한 소신을 밝힌 배우들이 화제다.
한지민은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연기력에 꾸준한 선행으로 사랑받아온 배우. 그는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에서 주인공의 부담감에 대한 물음에 "그만큼 대우받는다. 그러면 그만큼 해야 한다. 그만큼 처우를 안 받으면서 그런 것까지 힘들어하면서 피하면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라고 답했다.
주인공에 대한 부담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지민은 "그만큼 대우를 받지 않나. 그러면 그만큼 해야 한다"며 "어떤 일이든 안 힘든 일은 없다. 특히나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불편한 것이 많지만 얼굴이 알려져야 이 일을 할 수 있다. 내 생활도 편하고 싶고 주인공도 하고 싶은 것은 욕심"이라고 말했다. 또한 "어떤 일이든 안 힘든 일은 없다. 특히나 얼굴이 알려진 사람으로서 불편한 것도 많지만 얼굴이 알려져야, 대중이 사랑해줘야 이 일을 할 수 있지 않나"라며 "내 생활도 편하고 싶고 주인공은 하고 싶은 건 욕심"이라고 했다.
천만영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영화 '파묘'에서 젊은 무당 역할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고은. 그는 유튜브 '요정재형'을 통해 배우로서 소신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흥행이나 실패에 대한 부담감은 따로 없냐는 물음에 "안 되는 거에 대해서는 슬프고 불안한 건 있다. 페이는 페이대로 받고, 일말의 양심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농담으로 '돈값 해야지' 하는 것도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대중문화 예술을 하는데 아무도 안 봐주면 의미가 없지 않나. 최대한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욕을 먹더라도 차라리 보고 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송중기는 출연료를 많이 받아서가 아닌 출연료를 받지 않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영화 '화란'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것. 그는 '화란' 홍보 인터뷰 당시 "제가 개런티를 받지 않음으로써 조금이라도 좋은 영향력을 주고, 또 그 영향력을 제가 받을 수 있다면 좋은 것"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최근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홍보 인터뷰에서는 배우로서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화란', '로기완'이 메이저한 정서의 영화는 아니다. 주인공으로서 흥행시키고 싶다는 욕심, 책임감은 있다. 그런 책임감이 없으면 돈 많이 받으면 안 된다. 혼나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주인공이 되면서 더 책임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주인공이 아니었을 때도 그런 생각은 많이 했다. 평소 일상 생활에서도 작품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작품할 때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작품의 흥행 여부와는 상관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하려 노력하는 배우들의 모습. 고액 출연료를 받는다고 해도 받은 만큼의 '돈값'을 해낸다면 대중은 박수를 보낼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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