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태오가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데뷔 이후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해 1월 39회 선댄스영화제에 초청돼 현지 관객을 비롯해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제 58회 전비 비평가 협회 시상식에서는 최고 영예인 작품상, 제33회 고담 어워즈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태오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받았다. 여러 시상식 중 독일 영화제는 유태오에게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그는 지난 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에 출연해 어린 시절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유태오는 "아버지는 파독 광부, 어머니는 파독 간호사였다"며 "지금하곤 상황이 너무 달랐다. 애초에 태어난 장소가 인정받지 못하는 곳이었다. 우리 집안에서 먹었던 음식들에 항상 김치가 있었는데, 그 냄새로 구박당하고 놀림당했다"고 전했다.
놀림당하던 소년이 주목받는 배우가 되어 독일 영화제 레드카펫에 올랐다.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왔다고. 유태오는 "어릴 적 크게만 보이던 독일 사람들이 제 이름을 부르며 사인해달라고 했다. 나중에 제작자에게 들으니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보고 우셨다더라"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유태오가 지금의 위치까지 오기까지에는 아내 니키리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태오는 뉴욕에서 연기 공부하던 중 니키리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 당시 유태오는 이미 예술가로 성공한 니키리에게 기댈 수 밖에 없었고 니키리 역시 물심양면 그를 도왔다. 니키리는 "제가 돈 번 거는 10년간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다 썼다. 무명 생활이 길었다"고 밝혔다. 유태오는 무명 시절 통장에 0원이 떠본 적도 있을 정도로 수입이 없었다. 그런데도 니키리는 유태오의 소년미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못하게 했다고.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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