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서진이 임영웅과의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 2')에서는 박서진의 무명 시절 스토리가 공개됐다.박서진은 무명 시절 '아침마당'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서 '울고 넘는 박달재'로 5연승을 차지하며 트로트 가수로서의 박서진을 알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왕중왕전에 진출해 임영웅과 대결을 펼쳤다고 고백했다.
왕중왕전에서 임영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박서진. 이후 서로를 응원하며 함께 '아침마당'에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고 밝혔다. 박서진은 "당시 '아침마당' PD님이 임영웅, 박서진 발굴했다고 뿌듯해하신다"고 말했다.박서진은 부모님께 생애 첫 건강검진도 제안했다. 15년 넘게 당뇨를 앓고 있는 아버지와 생존율 40%의 자궁경부암 3기 판정을 받았던 어머니가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하자 직접 건강검진을 예약한 것. 박서진의 부모님은 아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건강검진을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이미 예약했다는 박서진의 말에 "너한테 부담이 가는데 왜 그런 걸 하나"라고 미안함을 표현했다. 결국 부모님은 건강검진을 받기로 했다.
박서진은 70대가 돼가는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며 함께 문진표를 작성했다. 어머니는 "검사하다가 일이 커질까 봐 불안하다"라며 "다른 병이 있으면 어떡하나"라고 걱정했다. 박서진은 "그걸 듣기 위해서 하는 거다. 불안한 거보다 낫다"라고 말했다.
'사는 게 허전하다'라는 문진표 질문에 부모님 모두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이어 '살아있는 것이 기쁘냐?'는 물음에는 두 분 모두 아니라고 답해 박서진을 속상하게 했다. 이어 '내 처지가 참 볼품없다는 생각이 든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의 어머니는 문진표를 답하다가 눈물을 쏟았다. 박서진은 "사는 게 재미없다는 얘길 들으니까 자식이 된 입장에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눈물까지 흘리면서 애써 아닌 척하는 어머니를 보니까 만감이 교차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다음날 오전 박서진은 건강검진을 위해 부모님과 병원으로 향했다. 그는 아버지의 심장 스텐트 수술, 당뇨와 어머니의 자궁경부암 때문에 걱정했다. 의사는 부모님에게 금연을 강조했다. 박서진은 "서로 끊으라고 잔소리한다. 이번을 계기로 금연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