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예능 프로그램 '아파트404'에 출연한다고 밝히며 예능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과거 드라마 '디 아이돌' 이후 연기 혹평을 받았던 제니가 연기보다는 예능과 가수 솔로 활동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니는 23일 첫 방영 예정인 tvN의 예능 프로그램 '아파트404'에 출연한다. 제니는 '아파트404'에서 드라마 '토마토'의 김희선으로 변신해 1998년 우상 아파트를 배경으로 추리극을 진행한다.이는 제니가 독립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ODD ATELIER) 설립한 후 선보인 첫 예능 활동이다. 각자 독립 레이블을 설립한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와 지수가 연기 활동을 예고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리사는 지난 12일 미국 HBO 오리지널 시리즈 '화이트 로투스'(The White Lotus) 시즌3 출연을 예고했다. '화이트 로투스'로 배우 데뷔를 앞둔 리사는 고국 태국에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이트 로투스' 시즌1이 에미상 2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10개 부문에서 수상해 기대를 모았다.
지수는 연기자로서 길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이지혜 역으로 스크린 첫 주연을 맡게 됐다. 2021년 JTBC '설강화'로 정식 드라마 데뷔에 나선 지수는 어색한 연기력과 부정확한 발음으로 지적받았던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지난해 9월 개봉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호평받았다. 짧은 등장에도 개성을 살려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녹아들었다는 평이다.
제니의 연기 데뷔는 순탄치 않았다. 그가 처음으로 연기를 시도했던 HBO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은 작품의 높은 노출 수위와 제니의 적은 분량으로 논란을 빚었다. 드라마 자체가 거센 비판을 받은 데 비해 제니의 연기력 자체는 지적받지 않았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Forbes)는 제니의 연기에 대해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더 유명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증명한다면 배우로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기에 대한 호평에도 제니는 독립 레이블 설립 3개월이 지나도록 향후 연기 활동에 대한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그는 예능과 솔로 음악 활동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제니는 지난 1월 KBS2의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출연을 시작으로 방송가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번 '아파트 404'는 2018년 SBS 예능 프로그램 '미추리 8-1000'(이하 '미추리') 출연 이후 6년 만의 예능 활동이다.
그는 솔로 음반 활동도 예고해 기대를 높였다. 제니는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올해 솔로 정규 앨범을 세상에 공개하는 게 꿈"이라며 "꼭 올해 안에 좋은 음악으로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팝스타 두아 리파, 위켄드와 친분을 나누기로 알려져 향후 음반 협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랙핑크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에 도전한 제니는 2018년 싱글 'SOLO'를 발매해 호성적을 기록했다. 발매 23일 만에 뮤직비디오 유튜브 1억 조회수를 달성한 것. 'SOLO'는 레이디 가가, 아리아나 그란데의 음반을 제치고 '아이튠즈 월드와이드 송차트' 1위에 올랐다. 작년 발매한 'You& Me' 역시 총 53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를 차지했고 미국 4위, 영국 5위를 기록했다.
솔로 가수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예능 출연 경험이 적은 제니는 '아파트404' 출연을 통해 예능인으로서 대중의 평가를 앞두고 있다. 가수로서 성공한 제니가 연기에 도전한 후 예능인까지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그녀의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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