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연기를 하느라 얼굴 근육에 10군데 넘는 부분을 다 다르게 분장했어요. 매번 2시간에 걸쳐서 작업했죠. 힘들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멋진 작업이었어요. 최강야구를 보면서 이겨냈죠. 하하"
"사람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연극을 할 때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목적지 없이 종점까지 가면서 드로잉하는 작업도 많이 했어요. 이번에도 익선동 가서 어르신들 관찰하며 사진도 찍어보고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죠. 실제로 봐야 마음이 편한 스타일이다 보니 관찰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아들 재우고 자전거 타고 밤에 어르신들 술 드시는 곳에 찾아가 보기도 했죠"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주연 이희준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9일 첫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희준은 이번 작품에서 은퇴한 형사 송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4회 엔딩에 등장한 이희준은 선과 악의 경계선에 서서 무자비한 악행을 저지르는 송촌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후반부를 책임진다. 무자비한 면모와 히스토리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 분장까지 감행하며 비주얼, 목소리까지 바꿔 몰입도와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
이희준은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서도 빌런으로 등장,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극 중 이희준이 연기한 '양기수'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의사로 죽은 딸을 되살리기 위해 희생을 불사하는 연구를 자행하는 인물이다. 냉소한 분위기에 광기 어린 비주얼, 오직 자신이 세운 목적만을 위해 달려가는 빌런으로 분한 이희준은 전에 없는 차원의 악당이라는 평을 받았다.
두 작품에서 잇따라 악인을 연기한 이희준은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였다. 이희준은 "연기는 큰 즐거움 중에 하나다. 아직도 연기하는 게 너무 좋고 즐겁다. 주변에서도 '희준이 너는 왜 그렇게 연기를 좋아하냐, 어떻게 그렇게 좋아할 수가 있냐'라고 물어볼 정도"라며 "더 좋은 배역의 제안을 받고 싶다는 욕심은 있어도 더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연기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라고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캐릭터를 향한 무한한 노력, 연기에 대한 애정, 작품을 향한 열정 3박자가 제대로 떨어진 이희준이지만 이 모든 걸 이루기 전엔 개인적인 아픔도 있었다. 2012년부터 공황장애를 앓아온 것.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을 시점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그.
쉴 법도 하지만, 스님 덕분에 가벼워진 마음을 기록하고 싶어 단편 영화까지 찍어냈다. 영화, 드라마 등 쉬지 않고 열일하는 이희준임에도 올해 연극을 2개나 올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스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극단 사람들과 가장 친하게 지내고 연극을 계속하고 싶단다. 소속사 대표까지 제발 쉬라고 할 정도의 연기 에너자이저.
인터뷰가 마무리되어갈 때쯤엔 올해 개봉 예정인 작품들에 대한 짧은 설명과 함께 "꼭 보러 와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누군가는 그에게 '예술병'이라는 프레임을 씌울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예술을 향한 순진무구하고 고민의 흔적이 깊은 이희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사람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연극을 할 때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목적지 없이 종점까지 가면서 드로잉하는 작업도 많이 했어요. 이번에도 익선동 가서 어르신들 관찰하며 사진도 찍어보고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죠. 실제로 봐야 마음이 편한 스타일이다 보니 관찰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아들 재우고 자전거 타고 밤에 어르신들 술 드시는 곳에 찾아가 보기도 했죠"
넷플릭스 새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주연 이희준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9일 첫 공개된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이희준은 이번 작품에서 은퇴한 형사 송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4회 엔딩에 등장한 이희준은 선과 악의 경계선에 서서 무자비한 악행을 저지르는 송촌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후반부를 책임진다. 무자비한 면모와 히스토리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 분장까지 감행하며 비주얼, 목소리까지 바꿔 몰입도와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
이희준은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황야’에서도 빌런으로 등장,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극 중 이희준이 연기한 '양기수'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의사로 죽은 딸을 되살리기 위해 희생을 불사하는 연구를 자행하는 인물이다. 냉소한 분위기에 광기 어린 비주얼, 오직 자신이 세운 목적만을 위해 달려가는 빌런으로 분한 이희준은 전에 없는 차원의 악당이라는 평을 받았다.
두 작품에서 잇따라 악인을 연기한 이희준은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였다. 이희준은 "연기는 큰 즐거움 중에 하나다. 아직도 연기하는 게 너무 좋고 즐겁다. 주변에서도 '희준이 너는 왜 그렇게 연기를 좋아하냐, 어떻게 그렇게 좋아할 수가 있냐'라고 물어볼 정도"라며 "더 좋은 배역의 제안을 받고 싶다는 욕심은 있어도 더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연기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라고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캐릭터를 향한 무한한 노력, 연기에 대한 애정, 작품을 향한 열정 3박자가 제대로 떨어진 이희준이지만 이 모든 걸 이루기 전엔 개인적인 아픔도 있었다. 2012년부터 공황장애를 앓아온 것.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을 시점 법륜스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가벼워졌다는 그.
쉴 법도 하지만, 스님 덕분에 가벼워진 마음을 기록하고 싶어 단편 영화까지 찍어냈다. 영화, 드라마 등 쉬지 않고 열일하는 이희준임에도 올해 연극을 2개나 올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스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극단 사람들과 가장 친하게 지내고 연극을 계속하고 싶단다. 소속사 대표까지 제발 쉬라고 할 정도의 연기 에너자이저.
인터뷰가 마무리되어갈 때쯤엔 올해 개봉 예정인 작품들에 대한 짧은 설명과 함께 "꼭 보러 와주세요"라고 당부하기도.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누군가는 그에게 '예술병'이라는 프레임을 씌울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예술을 향한 순진무구하고 고민의 흔적이 깊은 이희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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