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한발짝》
블랙핑크, 로제 제외 3인 모두 개인 레이블 설립
로제, SNS서 개인 팬덤명 모집으로 개인 레이블 설립 유력해보여
그룹보다는 개인 활동에 무게 둔 듯한 행보 아쉬워
블랙핑크, 로제 제외 3인 모두 개인 레이블 설립
로제, SNS서 개인 팬덤명 모집으로 개인 레이블 설립 유력해보여
그룹보다는 개인 활동에 무게 둔 듯한 행보 아쉬워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블랙핑크가 '따로 또 같이'를 외쳤지만, 정작 활동은 개인 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팀 활동보다는 개인 활동에 비중을 두기 시작하면서 '따로 또 같이'는 콘서트 정도에 국한될 것이라는 한계론이 제기된다. 팀으로서의 결속력을 보여주기 보다는 개별 활동만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개인 팬덤명까지 거론하며 '따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같이'를 기대했던 블랙핑크 팬들로선 아쉬움이 커지는 모습이다.
로제는 11일 자신의 SNS을 통해 작업 중인 듯한 신곡과 함께 근황을 전했다. 로제는 "요 근래 소식이 없어 내 근황이 궁금하셨을 것 같은데 여러분들에게 올 한 해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어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며 지냈다. 더 완벽할 때 짠하고 나타나고 싶었지만 오늘은 생일이니까 스포를 하고 싶었다"는 글과 함께 25초가량의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녹음 파일에 대해 로제는 "이 노래는 vampirehollie라고 아직은 예명이지만 작년에 작업했던 곡"이라며 "올 한 해 제가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개인 활동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로제는 "대신 제가 선물 하나 했으니까 여러분도 선물 하나만! 제 팬덤 이름을 하나만 추천해 주세요"라고 남기며 앞으로의 솔로 활동에 대해 암시했다.
앞서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와 그룹 활동에 한해서 재계약을 체결했으나 개인 활동에 한해서는 각자의 길을 걷는 선택을 했다. 제니는 올해 초 어머니와 개인 레이블 '오드 아틀리에'(ODD ATELIER)을 공동 설립했다고 밝히며 통해 개인 활동에 주력한다고 알렸다.지수도 가족과 함께 개인 활동을 펼치는 선택을 했다. 최근 지수는 친오빠가 운영 중인 영유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비오맘이 설립한 신생 기획사 '블리수(Blissoo)'에서 개인 활동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리사 역시 최근 개인 레이블인 'LLOUD'(라우드) 설립 소식을 공표하면서 본격적인 솔로 활동에 나설 것을 밝혔다. 이에 로제 역시 다른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개인 레이블을 설립해 음악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본격적으로 개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블랙핑크지만 '따로 또 같이' 행보에서 가장 중요한 결속력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따르고 있다. 이는 로제의 개인 팬덤명을 추천해달라는 발언 때문. 멤버 간 소속사가 다르지만 그룹 활동은 함께하는 경우에는 완전체를 이어 나가고 싶다는 멤버들의 의지는 물론 이들이 함께라는 인식을 가진 팬덤이 이들이 같은 소속사 일 때보다 중요하다.
앞서 십여년간 몸 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안테나로 이적한 슈퍼주니어 규현 역시 개인 팬덤을 따로 모집해 싸늘한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슈퍼주니어 역시 멤버 개인별로 속해있는 회사가 다르지만 개인 팬덤명을 공모한 것은 규현이 처음이다.
이미 존재하는 그룹 팬덤을 두고 개인 팬덤을 따로 모집하는 행위는 따로 또 같이의 행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 이를 두고 "그룹이 해체한 것도 아닌데 왜 개인 팬덤을 따로 모집하냐"면서 "그룹 내 멤버가 아니라 솔로 가수 같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유튜브 채널에서 구독자 명을 정하는 것과 다를 점이 없다"면서 오히려 해당 멤버의 팬덤명이 애칭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그룹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개인 팬덤명을 모집하는 것은 아무래도 그룹 보다는 개인의 활동에 치중된 느낌을 줄 수 밖에 없다. 멤버들이 활동을 같이해야 수익이 되는 YG엔터테인먼트로서도 블랙핑크라는 이름만 묶어놨을 뿐 실속은 챙기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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