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용림이 과거 일화를 회상했다.
25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김용림이 박원숙, 혜은이, 안소영, 안문숙을 만나 회포를 푸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혜은이는 김용림을 보고 "우리 엄마다"라며 반가워했다. 혜은이와 김용림은 드라마 '왜 그러지'에서 모녀 사이로 동반 출연했던 것.박원숙은 "드라마 촬영 때 선배들이 포스가 느껴졌다. 그중에서 특히 용림 언니가 무서웠다.
아직도 보자고. 무서운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인터뷰에서 박원숙은 "정말 오랫동안 못 만난 것 같아요. 이상하게 김용림 언니를 잘못 만났는데, 만나보고 싶어요"라며 반가움을 전했다.
여주 촬영지에 도착한 김용림은 "너무 예뻐졌다. 네가 지금 오십 대냐고 사람들이 묻는다. 70살이라고 하면 기절한다. 너 사는 거 보면 너무 고맙다. 원숙이니까 저렇게 살고 있지"라며 손을 잡아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원숙은 김용림에게 "시집 살이에 힘들었던 얘기를 몇 번 들었던 것 같다"라며 얘기했다. 김용림은 "시어머니와 눈도 못 마주쳤다. 내가 18년을 모시고 살았는데. 우리 시어머니는 나한테 정말 잘해주기도 하셨어. 주방에도 못 들어오게 했다. '너는 설거지도 하면 안돼'라고 하셨다. 육체적인 시집살이는 한번도 안했다. 정신적인 시집살이만 해봤다"라고 얘기했다.김용림은 "우리 작은 고모가 내가 결혼하고 3년 되니까 이혼하고 집으로 들어왔다.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빨리 집에 가서 아기가 보고 싶은데도 집에를 못 들어갔다. 시어머니와 싸울까 봐. 그래서 남편하고 둘이서 극장에 갔다. 얼마나 비극이니 그게. 애들한테 너무 미안했다"라며 시집살이에 대해 얘기했다.
이어 김용림은 "그 당시에 병으로 팔던 우유병이 있었다. 그 병을 삶아야 해서 방송하고 와서 시어머니한테 보통으로 '어머니 그 우유병 잘 삶으셨죠?'라고 물어봤는데, 시어머니가 우유병을 다 깨뜨리셨다. 시어머니는 우유병을 다 삶아주시긴 하셨다"라며 당시 일화를 회상했다.
김용림은 "라디오 드라마에서 내가 악역을 했었다. 기억은 안 나지만. 라디오를 듣던 시어머니가 '성질이 꼭 저 같은 것만 연기하네'라고 했다"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김용림은 며느리 김지영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김용림은 "딱 하나 걸리는 게 있었다. 나는 불교였는데, 김지영은 기독교라고 하더라고. 그런데 우리 지영이가 이쁜 게 한 번도 속상해 본 적이 없게 김지영이 우리 집 행사하는 거는 다 했다"라며 며느리를 칭찬했다.
한편, '같이 삽시다'는 혼자 사는 중년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통해 중장년 세대가 직면한 현실과 노후 고민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고, 서로의 상처와 고민을 함께 나누며 같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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