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현역가왕' 캡처

'현역가왕'이 대망의 준결승전 1라운드를 시작한 가운데 최고 시청률 16.4%를 기록하며, 8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MBN '현역가왕' 9회분이 최고 시청률 16.4%, 전국 시청률 15.2%(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 1%p가 뛰어 오르며 8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지상파-종편-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된 모든 프로그램을 포함, 화요일 전 채널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혜연-김다현-김산하-김양-두리-류원정-린-마리아-마이진-박혜신-별사랑-윤수현-전유진-조정민이 결승전을 향한 마지막 관문이자, 최종 TOP10 결정전의 첫 번째 무대인 1라운드 라이벌전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현장에는 데뷔 54년 차에 빛나는 일본의 국민가수 마츠자키 시게루가 특별 마스터로 참관했다.'현역가왕' 라이벌전은 14인의 현역들이 정통, 올드, 세미, 발라드, 댄스, 국악까지 총 6개의 트로트 장르 중 같은 장르를 고른 상대와 1대1 맞대결을 벌이는 대결로, 먼저 강혜연과 김산하가 '정통 트롯'을 택해 포문을 활짝 열었다. 김산하는 지금껏 선보였던 국악 창법에서 확 바뀐 스타일로 '동백 아가씨'를 열창했지만 마스터들로부터 "가사 전달이 안 됐다"는 아쉬운 평을 들었다. 두 번이나 추가 합격으로 기사회생한 강혜연은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자신감이 하락한다는 고민과 함께 "살면서 이렇게 감정 기복이 심했던 적은 처음이다"고 눈물을 흘렸다. 강혜연은 나훈아의 '연정'을 택해 완급 조절과 꺾기 실력으로 정통 트롯 특유의 맛을 맛깔나게 살렸다. 이에 273점을 받아 77점을 받은 김산하를 큰 격차로 꺾고 환히 웃었다.

사진=MBN '현역가왕' 캡처


두리와 마이진은 슈트 대 드레스라는 극과 극 의상을 입고 등장, '세미 트롯' 장르면서 동명이곡인 '카사노바'로 맞붙었다. 장윤정의 '카사노바'를 택한 두리는 남성 댄서들과 화려한 군무를 추면서도 흔들림 없는 음정으로 내공을 증명했다. 선경의 '카사노바'를 택한 마이진은 노래를 시작하기 전, 관객석으로 내려가 장미꽃을 든 채 무릎을 꿇은 프러포즈 오프닝으로 웃음을 안긴 데 이어 코믹한 단체 댄스로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시게루는 기립 박수를 치며 "한국에 오길 잘했다. 퍼포먼스 보며 너무 자극을 받았고 매우 즐거웠다"며 한국말로 "대박!"을 외쳐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결국 마이진이 252점을, 두리가 98점을 받으며 마이진의 폭풍 연승 질주가 계속됐다.린과 별사랑은 모두가 기피한 장르인 '국악 트롯'을 택해 긴장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불렀다. 린은 순백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무대에 올라 '한오백년'을 선곡, 후반부 무반주 상태에서 오롯이 목소리로만 30초를 꽉 채우는 프로만이 가능한 무대를 전해 모두의 숨을 절로 멎게 했다. 별사랑 역시 지금까지 썼던 발성법과는 180도 다른 국악 창법에 난색을 표하고도 2주간의 피 토하는 연습 끝, '배 띄워라'를 완성했다. 대성은 첫 소절을 듣자마자 "이대로 끝나도 좋다!"는 한 마디를 내뱉어 공감을 안겼다. 두 사람의 명대결이 끝나자 마스터석에서 절로 박수와 찬사가 쏟아졌고 그렇게 린이 194점, 별사랑이 156점을 받으며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였음을 실감케 했다.

이어 '현역가왕' 맏언니들인 김양과 박혜신의 '정통 트롯' 대결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시작부터 서로를 향해 "대충 대충 해달라"는 신경전을 벌여 웃음을 자아낸 상태. 그리고 두 사람은 무대에 오르기 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오로지 이름 석 자를 알리기 위해 노래를 이어온 15년, 16년 세월을 곱씹으며 '현역가왕'에 대한 간절함을 전해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김양은 김연자의 '정든 님'으로 차분하고 깊이 있는 가창력을 자랑하며 가히 '현역가왕' 대모다운 실력을 발휘했다. 박혜신은 15년간 고수한 스타일링을 확 바꾼 결심으로 감탄을 안기더니 달라진 외모만큼이나 업그레이드된 실력까지 더해 박수를 절로 이끌었다. 하지만 박혜신이 273점을, 김양이 77점을 받는 의외의 점수 차가 벌어지며 대결의 향방을 알 수 없게 했다.

류원정과 조정민은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진 '발라드 트롯'으로 맞붙었다. 류원정은 조항조의 '돌릴 수 없는 세월'로 담담한 듯 깊은 감성을 전해 마스터 신봉선의 눈시울을 적셨다. 단정한 화이트 슈트를 갖춰 입고 등장한 조정민은 김수희의 '애모'로 이전 라운드와 달리 오직 가창력으로만 승부를 보는 정공법을 펼쳤다. 주현미는 "드디어 류원정이라는 가수의 눈에 독기가 스민 느낌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조정민에게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려 하지 않았나, 아쉬웠다"는 다른 반응을 보였다. 결국 류원정이 247점, 조정민이 103점을 받으며 희비가 엇갈렸다.'현역가왕' 10대 트로트 천재 전유진과 김다현이 '댄스 트롯' 대결자로 호명되자 마스터들은 "너무 잔인한 것 아니냐", "어떻게 이렇게 붙이냐"며 괴로워했다. 김다현은 전유진을 향해 "둘이 붙을 때 맨날 떨어졌다"며 "이번엔 꼭 이기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전유진 역시 "고등학생이 중학생한테 지면 좀 그렇잖아요?"라며 회심의 댄스를 준비했다. 전유진은 서지오의 '남이가'로 LP판을 이용한 열정적인 복고 댄스를 선보여 차세대 트로트 스타다운 넘치는 에너지를 느끼게 했다. 깜찍한 꼬마 보부상으로 분한 김다현은 장민호의 '풍악을 울려라'를 택해 사물패를 등판시키는가 하면, 직접 꽹과리까지 치는 전천후 무대로 꽉 찬 즐거움을 전했다. 두 사람의 무대에 시게루는 "처음으로 서서 춤을 췄다"며 "재팬 트롯 걸이 배웠으면 한다. 정말 대단했다"는, 부러움이 묻어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김다현이 188점을 받아 162점을 받은 전유진을 불과 26점 차로 꺾은 초접전 승리를 거뒀다.

마리아와 윤수현은 지난번 '1대 1 데스매치'에 이은 리벤지 매치를 가동했다. 특히 마리아는 "지난번 3점 차이로 졌지만 이번에 세 배로 이기겠다"는 각오로 윤수현을 바짝 긴장케 했다. 마리아는 '올드 트롯' 장르에 맞춰 남인수의 '추억의 소야곡'을 택해 "마리아는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라는 감탄을 터지게 했다. 윤수현은 '홍도야 우지마라'로 곡에 몰입해 손까지 떠는 진정성을 내비치더니 울컥한 듯 끝내 눈물을 보였다. 결국 마리아가 208점을 받으며142점을 받은 윤수현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다.

시게루는 "음악은 대단한 강한 힘이 있다고 느낀다"며 "일본 참가자 모두에게 '좀 더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말을 전하겠다"며 다가올 트로트 한일전에 대한 기대감을 고취했다. 그렇게 준결승전 1라운드 '라이벌전' 순위가 강혜연-박혜신-마이진-류원정-마리아-린-김다현-전유진-별사랑-윤수현-조정민-두리-김양-김산하 순으로 결정되며 더 높은 점수가 걸린 2라운드 '끝장전'으로 판도가 뒤집힐지 삼엄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현역가왕'은 대국민 응원 투표 7주 차 결과를 발표했다. 1위 전유진, 2위 류원정, 3위 강혜연, 4위 별사랑, 5위 김다현, 6위 마이진, 7위 마리아, 8위 윤수현, 9위 박혜신, 10위 린이 차지한 가운데 이는 준결승과 결승 점수에 최종 반영된다. '현역가왕' 10회는 오는 30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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