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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신기의 유노윤호가 후배 그룹에 대한 애정을 자신의 방식대로 표현했다. 선배로서 후배 그룹의 트레이너 겸 길라잡이 역할을 자처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미담'이 될 줄 알았던 그의 후배 사랑은 정작 MZ세대들 사이에서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과도한 열정이 후배 그룹에게는 오히려 '꼰대 선배'로 비쳐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젊은 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동방신기는 13일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소감과 함께 SM엔터테인먼트의 후배 그룹들에 대한 일화를 전했다. 유노윤호는 지난해 9월 데뷔한 같은 소속사 후배 라이즈를 칭찬하며 친분을 과시했다.선배로서 라이즈에게 연설이나 조언을 했냐는 질문에 최강창민은 "소문으로 들었는데 (라이즈가) 연습실에 있으면 (유노윤호가) 갑자기 들어가서 '너 춤춰봐라'며 춤을 시킨다더라"면서 "(유노윤호가) '내 앞에서 춤을 추지 못하면 대중 앞에서도 춤을 추지 못한다'는 명언까지 날렸다더라"고 일화를 전했다.



유노윤호가 신인 그룹에게 조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김희철은 "윤호랑 나랑 에스파가 신인일 때 가서 조언을 했었다"면서 후배 여그룹인 에스파와의 일화도 밝혔다. 당시를 회상한 유노윤호는 "에스파에게 '저는 여러분들께 좋은 선배가 되지 못할 거다, 만약 제가 웃으면서 인사를 한다면 그때는 모든 사람들한테 인정 받은 거다'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후배 그룹들에 조언 뿐만 아니라 수업까지 해줬다는 유노윤호는 "라이즈 데뷔 전 연습생 때 수업을 두 번 해줬었다. 8마디 안에서 자기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내 귀에 꽂히게 하라는 수업을 했다"고 언급했다.

유노윤호가 조언한 후배가 더 있다. 조이는 과거 한 방송에서 "(유노윤호가) 후배들을 잘 챙기시지만 남자 후배들한테는 엄격하더라"고 운을 띄웠다. 조이에 따르면 후배 그룹인 NCT가 무대를 마친 뒤, 유노윤호가 NCT를 따로 불러 20분가량 조언을 했다고. 조이는 당시를 회상하며 "(NCT가) 앉지도 못하고 땀을 흘리며 듣더라"고 전했다.


이야기를 듣던 패널들은 난감한 표정과 함께 머뭇거리는 반응을 보였고 이에 대중들은 "굳이 공연 끝난 직후에 20분 씩이나 조언을 했어야 했나" "땀도 못 닦았다는데 그 상황에서 얘기하는 건 꼰대같다"라면서 아쉽다는 평을 남겼다.

앞서 유노윤호는 한 방송에서 열정 넘치는 모습을 보여 '열정맨' '열정 만에'라는 별명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어떤 일이든 항상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임하는 그의 모습이 대중들에게 호감을 안겨줬다. 개인 일정으로도 바쁜데 시간을 내 후배 그룹에게 조언하는 일은 웬만한 애정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업계에 먼저 발을 들인 선배인 만큼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이 빛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부 팬들에게는 이 같은 마음이 잘못 전달되고 있다. 기존 팬들조차 미담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자칫 '꼰대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일각선 2021년 코로나19 시기 술집에 갔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던 사건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과유불급이라 했다. 열정은 좋지만, 그 열정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도 생각해야 한다. 연습실에서 있었던 일을 대외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또한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같은 메시지라도 세대별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매니지먼트 관점에서도 점검할 문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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