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장나라 '나의 해피엔드', 박민영 '내 남편과 결혼해 줘' 불륜 소재
'마에스트라' 불륜 호불호, 기대와 우려 사이
장나라 '나의 해피엔드', 박민영 '내 남편과 결혼해 줘' 불륜 소재
'마에스트라' 불륜 호불호, 기대와 우려 사이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운명에 맞서는 여성 서사 드라마가 잇달아 출격한다. 다만 불륜이라는 소재가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어, 막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현재 이영애 주연의 tvN '마에스트라'가 불륜 이야기로 호불호가 갈린 상황 속 장나라, 박민영은 불륜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가지고 대중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장나라와 박민영은 각각 TV조선 '나의 해피엔드',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오는 30일 첫 방송되는 '나의 해피엔드'는 성공만을 좇던 한 여자가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는 휴먼 심리 스릴러 드라마. 장나라는 수천억 매출을 올리는 생활가구 브랜드 '드레브'를 이끄는 자수성가 CEO이자 백만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 서재원 역을 맡았다.
캐스팅 소식 때부터 화제가 된 건 장나라와 손호준의 재회다. 두 사람은 2017년 KBS2 '고백부부' 이후 다시 한번 부부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러나 장나라가 제작발표회에서 "'고백부부'와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라고 말한 것처럼, '고백부부'에서 달달한 로맨스를 선보였던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선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이는 불륜 때문이다.
공개된 드라마 소개에 따르면 서재원이 남편 허순영(손호준 분)의 불륜을 마주하며 더없는 배신감과 함께 그가 이룬 모든 것이 모래성처럼 무너지는 듯한 허망함에 빠지기 때문. 이처럼 '나의 해피엔드'는 항상 큰 힘이 되어준 주변사람들의 사람들의 배신과 감춰진 비밀들에 충격에 휩싸인 후 복수를 시작하는 내용을 담는다. 예고편과 포스터만 봐도 로코퀸에서 제대로 흑화한 장나라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차가운 표정과 함께 "두고 봐. 이 지옥, 당신들도 똑같이 느끼게 해줄게"라는 복수심 가득한 문구는 장나라의 새로운 얼굴을 기대하게 했다.
박민영은 내달 1일 첫 방송되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불륜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운명 개척 드라마다. 극 중 박민영은 고된 삶 끝에 찾아온 암 투병과 믿었던 사람들의 배신으로 파국을 맞이한 후 10년 전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강지원을 연기한다. 박민영은 암 투병중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몸무게를 37kg까지 감량했다.
박민영은 이를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도 했다. 그는 "단순히 마른 것이 아니라 강지원의 막다른 고통을 조금이나마 표현하고자 체중 감량을 시도했고 실제로 촬영 중 이온 음료를 마시며 버텼다"고 밝혔다.
동명의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방송 초반 박민영이 남편과 절친이 자신의 집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하는 등 파격적인 전개도 예고되고 있다.
다만, 불륜이라는 고전적인 카드가 대중에게 얼마나 공감을 자아낼지는 미지수다. 현재 방송 중인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신선함을 자아냈지만, 4회 만에 불륜부터 혼외임신, 불치병까지 등장해 작품을 향한 호불호가 엇갈렸다. 일부 시청자들은 뻔한 막장 스토리가 좋은 소재를 망쳤다며 실망스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부의 세계', '닥터 차정숙'의 경우 불륜 소재를 이용하면서도 작품적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불륜을 사용하되 차별화된 이야기와 공감을 부르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마에스트라' 역시 자극적인 막장이 있긴 하지만, 이영애의 열연으로 시청률 상승세를 이루고 있다. 결국 불륜이라는 소재보다는 드라마의 서사 구조나 배우의 연기력 등이 더 중요할 수 있단 얘기다. 장나라와 박민영이 어떻게 이 이야기를 풀어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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