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엄마' 김해숙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는 '국민엄마'로 불리는 배우 김해숙이 출연했다.엄마 역할을 할 때 더 많은 사명감을 느낀다는 김해숙은 "엄마라는 단어가 가장 가까우면서도 그 안에는 엄청난 게 들어 있는 서사가 들어 있는데, 작품이나 뭐 어디서 표현되는 거는 거의 좀 비슷비슷한 게 많을 수도 있다. 근데 '절대 전작에서 제가 보였던 그런 모습은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연기의 소신, 그런 게 있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영화 '3일의 휴가'에 출연했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 김해숙은 하늘에서 내려온 엄마 역을 맡았다. 김해숙은 "제목만 봐도 눈물을 뽑고, 정말 슬플 거다라는 선입견들이 다 계실 것 같다. 어떻게 잘 풀어내서 그런 고정관념도 없애고 할 수 있을까, 처음에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가 진행되면서 어느 부분 부분 다 각자의 사연과 동질감을 느끼더라. 저희 배우들도 너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어서 나중에 기자간담회에 나갔다"고 전했다. '잘해드려야겠다'라는 마음을 갖고 떠나게 되는 영화인 것 같다고 하자 김해숙은 "그게 이 세상의 모든 자식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참 영화의 힘이 크구나 싶다"고 했다.
김해숙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한다. 김해숙은 "엄마한테 감사하다, 엄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사실 못 했다. 너무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만일 3일의 휴가가 생긴다면 저희 어머님은 아마 무슨 일을 해서라도 저를 보러 오실 거라고 울컥한다. 아마 하고 싶으셨던 얘기도 엄청 많으셨을 텐데 못 하시고, 또 상황에 따라서 가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얼마나 그 말이 하고 싶으시겠나. 보고 싶고 그래서 아마 금방 내려오실 것 같다"며 울컥했다. 김해숙은 "어머님 가신 지 벌써 10년이 됐는데, 아직도 엄마 생각을 안 하려고 할 때가 많다. 왜냐하면 너무 힘들어서다. 제가 살아있을 때 못했던 것들이 나중에 엄청난 큰 후회와 아픔으로 다가오더라"고 고백했다.영화처럼 어머니가 3일 휴가를 온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엄마를 진심으로 꼭 껴안아드리고 싶다. 엄마 정말 고맙고 너무 미안했고 그리고 너무 사랑한다"고 답했다. 이어 "바빠서 어머님하고 그렇게 가까운데 극장 한 번을 제대로 못 갔다. 그게 후회된다. 요란하지는 않지만 엄마를 위해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고 싶다.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그러지 않을까. 온전히 어머니, 부모님을 위해서 내드릴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영화 '도둑들'에서 '씹던 껌' 역할로 강렬한 연기를 펼쳤던 김해숙은 "지금도 씹던 껌이라고 부르시는 분들 많다"라고 말했다. 김해숙은 "그때 제가 50대였는데 50대에도 이런 사랑을 그릴 수 있는 감독님이 이렇게, 역시 깨어 계시고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그때는 제가 여배우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짧지만 멜로도 있었다. 제가 나이 들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그 밑받침이 되지 않았나"라고 전했다.
김해숙은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현장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 그다음에 새 작품의 캐릭터가 들어왔을 때다. 그 옛날에 첫사랑 했을 때 느낌처럼 설레고 눈이 반짝반짝거린다. 아직도 제 안에 뭐가 있는 것 같다. 또 새로운 작품 속에 저를 뭘 꺼내서 불태울 수 있는 그런 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해보고 싶은 역할로 조직의 보스를 꼽았다. 그는 "액션도 좀 더 (하고 싶다). 나이라는 그 틀을 한번 깨보고 싶다.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뭐라는 거를 좀 깨부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정계의 인물, 대통령도 하고 싶다. 아직도 하고 싶은 게 있더라. 저도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저는 그 배역에 대한 두려움이 좀 없다. 너무 열려 있다, 과감한 것도 이렇게 사람들이 기피할 수 있는 것도 제가 연기로써 나를 이렇게 끌어내고 싶다는 배역이 있으면 거침없이 들어간다. 아마 제가 젊었으면 지금도 이런데 어땠을까 저도 상상이 안 간다"고 미소지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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