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장미단’ 시즌2 멤버들이 지금의 자신들을 있게 만든 꿈 파트너들과 찡한 눈물과 환한 웃음 가득한 무대를 완성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예능 ‘불타는 장미단’ 시즌2 (이하 ‘장미단2’) 32회에서는 ‘장미단’ 손태진-신성-민수현-김중연-박민수-공훈-에녹이 자신들의 ‘꿈 파트너’ 권인하-폴 포츠-이수진-안예은-박현호-이대원-최정훈-성리-권오환-이하윤과 살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꿈처럼 그려온 무대를 함께한 ‘도전! 꿈의 무대’가 펼쳐졌다.이날 에녹은 30대 중반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던 시기, 처음으로 탭댄스에 도전했던 때를 떠올리고는 “다양한 작품과 역할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며 권오환과 ‘재즈 카페에서’를 탭댄스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그러던 중 에녹은 노래 중간 무대에서 미끄러져 뒤로 굴러 넘어졌지만, 벌떡 일어나 아무렇지 않게 노래를 불러 실수인지 퍼포먼스인지 의아함을 불러일으켰다. “미끄러워서 휘청하며 굴렀다”는 에녹의 고백이 이어졌고, 멤버들은 모두를 깜빡 속일 만큼 강한 프로정신의 에녹에게 박수를 보냈다.
록의 전설 권인하는 공훈의 꿈 파트너로 등장, ‘비 오는 날의 수채화’를 부르며 천둥 호랑이다운 포효를 내뱉었다. 박민수의 꿈 파트너 꼬마 마녀 이하윤은 특유의 독특한 창법으로 ‘매직 카펫 라이드’를 열창했고, 김중연은 박현호, 이대원, 최정훈, 성리와 함께 ‘장작 파이브’라는 꿈의 그룹을 결성해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세계적인 성악가 폴 포츠가 손태진의 꿈 파트너로 등장해 현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폴 포츠는 ‘네순 도르마’로 현장을 장악한 후 손태진과 나란히 섰고, 손태진에 대한 첫인상을 “대박”이라고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신성은 꿈 파트너 이수진과 마치 금도끼, 은도끼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미러볼 의상을 갖춰 입어 눈부신 활약을 예고했다. 민수현의 꿈 파트너로 나타난 안예은은 자신을 롤모델로 꼽아온 이하윤에게 “고마웠다”고 화답, 이하윤을 울게 만들었다. 에녹의 ‘브로드웨이 42번가’ 공연 당시 스승이던 탭댄서 권오환은 화려한 탭댄스로 환호성을 이끌었다.
첫 번째로 박민수와 이하윤이 ‘도전 꿈의 무대’ 단상에 섰고 박민수는 “많은 형들을 제치고 하윤이의 원픽으로 함께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고 말하며 ‘진또배기’를 선곡, 나이 차를 뛰어넘은 깜찍함 한도 초과 무대를 선사했다. 손태진은 “15년 차 성악가, 8년 차 크로스오버 가수, 1년 차 트로트 가수 손태진이다”라고 운을 떼며 “호텔리어가 꿈이었던 2007년, 폴 포츠가 나오는 방송을 보고 설명하기 힘든 감격을 받았다”는 고백을 전했다. 이어 손태진은 “이날이 올 거라 상상도 못했다. 나 또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은 베이스, 폴 포츠는 테너가 돼 ‘you raise me up’를 열창, 폴 포츠가 나타났던 2007년의 감동을 다시금 일으켰다. 손태진은 “성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불렀는데 또 부르게 되니 뜨겁게 올라온다”고 울컥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스페셜 협업 무대로 고음의 신 권인하와 김중연이 함께하는 ‘너를 위해’가 마련됐다. 박나래는 혼신의 힘을 다한 권인하의 라이브를 보는 내내 휴지를 두 손에 꼭 쥔 채 눈물을 닦아냈고 “선배님 목소리가 너무 가슴을 후벼 판다”며 “이렇게 절절하게 사람을 미치게 하는 목소리가 있나”라는 감상평을 전해 감동을 더했다.
신성은 “4년 전 아버지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계시다가 1년 만에 퇴원하는 길에 교통사고까지 나서 가수라는 꿈을 버리고 아버지 일을 대신하는 농부의 삶을 택했다”는 아픈 속내를 털어놨고, 이어 “‘도전 꿈의 무대’에 나가 5연승의 영광을 얻어 다시 가수 길을 걷게 됐다. 이수진 선생님은 꿈을 버리지 말라고 응원해주신 분”이라는 사연으로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두 사람은 무명 시절 만나 특별한 사이가 된 것을 떠올리며 노사연의 ‘만남’을 열창, 모두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장작 파이브는’ 꿈의 단상에 올라 “저희 모두 망해봤다. 아이돌 하다 망해본 다섯 남자! 하지만 이번 기회 제대로 땀 한 번 흘려보려 한다”라는 상남자다운 각오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다섯 사람은 성공에 대한 염원을 담은 ‘대박 날 테다’로 국보급 퍼포먼스 군단임을 입증했다. 이수진이 직접 ‘픽’한 미남 멤버 신성과 에녹의 대결에서, 신성은 ‘꽃나비’로 꺾기의 진수를 선보였지만, 에녹이 동생들인 F4의 ‘인생극장’을 선곡하자 “내가 졌다”고 한탄을 내뱉어 웃음을 터트렸다.공훈은 “정통 트로트맨 공훈은 잠시 잊어달라”는 선언과 함께 카리스마 가득한 록커로 변신, 권인하와 ‘질풍가도’를 열창하는 반전 무대를 성공시켰다. 민수현과 안예은은 나란히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상사화에 도전했고, 두 사람은 마치 사극 멜로의 한 장면 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민수현은 “안예은에게 국악풍 노래를 받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고, 안예은은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써 드리겠다”는 약속을 해 모두를 들뜨게 했다.
또다시 무대에 나선 ‘장작 파이브’는 만년 1위 손태진과의 대결을 요청하며 “1등을 이기는데 재출연 기회를 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손태진의 출연료를 떼서 주는 조건이 성사된 가운데 손태진은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로 가을 감성 물씬한 무대를 완성해 ‘장작 파이브’를 바짝 긴장케 했다. ‘장작 파이브’는 ‘아직도 어두운 밤인가 봐’로 절도 있는 군무와 소를 돋는 가창력을 뽐냈고 결국 재출연권 따내는 데 성공한 후 뛸 듯이 기뻐했다. 또 하나의 스페셜 컬래버 무대에서 안예은과 이하윤은 깜찍한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쓴 채 안예은의 호러송 ‘쥐’를 듀엣으로 완성했다. 이하윤은 “너무 좋아요”라며 성덕의 꿈을 이룬 기쁨을 드러냈다.
그리고 F4 멤버 민수현의 ‘벌나비 꽃나비’를 시작으로 공훈의 ‘지나야’, 김중연의 ‘선녀와 나무꾼’, 박민수의 ‘신발끈’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4인 4색 무대가 펼쳐져 눈을 떼지 못하게 했다. ‘도전 꿈의 무대’ 대망의 최종 순위 TOP2로 에녹-권오환과 신성-이수진이 꼽힌 가운데, 에녹과 권오환이 총점 98.5점을 차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끝으로 ‘장미단’은 “앞으로 하루 더 빨리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라는 본방 사수 독려를 하며 오는 27일부터 더욱 업그레이드된 버전의 ‘불장미’가 될 것을 약속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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