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의 디바' 제작진, 제주 해변에 돌 무더기 방치
tvN, 벌써 3번째 기본 망각
tvN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촬영장 내에서 룰을 지키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tvN은 또 기본을 놓쳤다. 예능 '어쩌다 사장3' 위생 논란 사과문을 게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제작진은 다시금 실수했다. tvN 관련 논란만 3번째다. 이쯤 되면 실수라고 보기도 어렵다. 의도한 노이즈 마케팅이든지 혹은 출연진들의 안티가 아닐까 의심이 될 지경이다.
제주의 소리

이번엔 예능판이 아니라 드라마 쪽이다. 박은빈 주연의 '무인도의 디바'가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제작진이 오점을 남겼다. '무인도의 디바' 측은 제주 황우치해변에서 허가 없이 촬영 후 돌을 무더기로 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방송한 1회에서 '서목하'(박은빈)가 15년간 무인도에 홀로 살며 돌멩이로 'SOS' 신호를 보내는 장면에 사용했다. 올여름 촬영 후 추가 촬영 가능성이 있어 마을 관계자와 협의 후 한 곳에 돌을 모아두고 갔다는 입장이다. "마을 이장에게는 촬영 협조를 받았으나, 행정 절차를 잘 알지 못해 행정시 협조는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송구하고 깊은 사과 말씀드린다"며 "주민과 관계 기관에 촬영 사실을 사전에 설명하고 촬영했으나 진행 및 수습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원상복구 하겠다"고 밝혔다.
무인도의 디바

청정 힐링 에너지를 전해주고 있는 '무인도의 디바'에 찬물을 끼얹은 셈. 심지어 시청률도 자체 최고(7.988%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금 상승했으나 민폐 촬영 논란으로 배우들에게까지 피해가 가고 있다.
어쩌다 사장3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tvN은 최근 '어쩌다 사장3' '2억 9천' 논란의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어쩌다 사장3'은 비위생 논란에 휩싸였다. 차태현, 조인성, 윤경호, 임주환, 한효주 등 출연진들은 재료 앞에서 위생모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은 물론, 음식을 조리하는 와중에도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갔다. 출연진부터 제작진까지 그 수십, 수백 명 중 누구도 위생을 챙기지 않은 모습은 빈축을 사기에 충분했다.
2억 9천

'2억 9천'은 출연진의 안전을 무시했다. 당시 여자 출연진 김해리가 안전장치도 없이 4m 높이에서 추락하기도 하고 남자 출연진 최광원이 온 손가락에 부상을 입은 채 붕대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서바이벌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린 순간이었다.

tvN 내에서는 계속해서 '제작진의 불찰'이라는 변수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타사에서는 한 번도 반복되지 않은 문제인데 유독 tvN이 말썽이다. tvN이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이제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논란이 많아질수록 방송국과 출연진에 좋을 게 하나도 없다. tvN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자랑한다. 하지만 깨진 유리창의 법칙을 기억할 때다. 삐그덕대는 수준에서 고칠 부분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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