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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결혼을 약속했던 전청조를 공개 비판했다. 전청조가 자신과의 첫 만남부터 거짓말을 했으며, 사랑했기에 속았다는 것. 남현희의 설명 중 쉽게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그는 본인을 둘러싼 '범죄 수익' 처분과 관련해서는 "받은 걸 모두 돌려주고 싶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미 처분하기 어려운 형태도 여럿이다.
남현희는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했다. 이날 남현희는 "(전청조가) 제 주변 사람들에게 잘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죽을병에 걸렸다고 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시한부라고 6개월밖에 못 산다고 행동이 호흡 곤란, 피 토하는 것을 저에게 보여줬다"라고 이야기했다.그는 "화장실에서 문을 닫고 한참을 안 나와서 열어보니 세면대에 피가 가득했다"며 "너무 놀라서 병원 가자고 했는데 또 병원은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현희는 전청조의 성별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전청조가 자신과의 관계 후 임신을 주장한 것도 덧붙였다. 남현희는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성전환 수술했다는 부분이 당황스럽기는 했는데 저는 이렇게 깊은 관계를 바란 것이 아니고 친구로서 존중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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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는 모든 잘못을 전청조에게로 몰았다. 다만, 해명 속 여러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일 터.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전청조와의 관계 후 임신을 믿었다는 것이다. 남현희는 올림픽 펜싱 종목에서 금메달까지 딴 인물이다. 현재는 펜싱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스스로 자녀를 낳기까지 했다. 기초적인 생물학적 지식도 몰랐다는 설명은 자기 변명처럼 들릴 수 밖에 없다. 물론 전청조가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을 인지했던 남현희. 그는 이번 공개 인터뷰에서 "제 얼굴과 이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걸 이용해서 제 주변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것 같다"며 그 이유에 관해 이야기했다.
앞서 남현희는 3억원가량의 수입 SUV, 1박에 1200만원인 파라다이스시티 그랜드 디럭스 풀빌라 사진, 500만원대 명품 가방, 70만원대 무선 헤드셋 등을 자신의 SNS를 통해 자랑한 바 있다. 남현희는 명품 가방 등에 대해서는 돌려주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유럽여행이나 호텔 숙박 등은 돌려줄 수 없는 형태다.
이와 관련 김민석 서울 강서구 의원은 서울경찰청에 남현희와 전청조 등을 상대로 사기·사기미수 혐의를 수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김민석 의원은 "전청조가 사기를 치기 위해 한 일들은 혼자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며 "남현희가 받은 벤틀리와 명품 가방이 범죄 수익으로부터 나왔는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 수 많은 언론사 및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에 대해 고백하고 있다. 전청조의 100억원 초호화 주택이 아쉬웠던 것인지, 파라다이스 그룹 혼외자라는 전청조의 수식어가 좋았던 건지는 본인만 알 터. 결국 과욕이 스스로의 눈을 가린 셈이다. 본인은 피해자라 하지만, 대중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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