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48)이 1차 경찰 조사를 완료한 가운데, 해당 조사에서 진술을 거부했다는 일각의 보도에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나섰다.

이선균은 지난 28일 오후 인천 남동구 인천논현경찰서에 출석, 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외에 향정(향정신성의약품)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날 이선균은 약 1시간 남짓 경찰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선균은 귀가 차량에 올라서기 앞서 이날 조사에서 '어떤 부분 소명했냐'는 질문에 "휴대폰을 제출했다"며 "다음 정식 조사 때 필요한 요청 사항들 잘 듣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후 조만간 조사 불러 주신다고 하니 그 때 성실히 답변하겠다. 이만하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사진 = 인천 이승현 기자 lsh87@tenasia.co.kr
그는 혐의 인정 관련 질문에 "혐의에 대해서는 다음 조사 때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고, 협박을 받았냐는 말에는 "그 또한 성실히 임하고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25일 법원으로부터 이선균에 대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시약 검사 과정에서 영장을 집행했다.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최장 10일 전후 범위 내에서만 감정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그 이상의 과거 이력을 감정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이선균의 모발과 소변을 보냈다. 빠른 감정 결과를 받기 위해 '긴급' 사안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국과수 정밀 감정을 할 경우, 최소한 소변 30cc, 모발 100수가 필요하고 모발로는 투약 후 6개월부터 1년까지, 소변으로는 투약 후 1개월까지 마약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통상 1개월이 걸리나, 사안이 시급할 경우에는 2주 만에도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27)에 대한 국과수의 정밀 감정은 2주가 조금 넘는 시간이 소요됐다. 다만, 이선균의 경찰 조사 이후 일각에서는 이선균이 혐의 관련 진술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선균은 혐의와 관련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수차례 되풀이 하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혐의 관련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이선균이 그의 다짐과는 다르게 경찰 조사에서도 진술을 거부했다는 보도에 대중은 비판과 실망의 목소리를 냈다.

이와 관련 이선균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지평 박성철 변호사는 이선균이 진술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 "진술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혐의 관련 진술은) 빠르면 다음 주께 정식 소환이 되면 그때 말씀을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1차 경찰 소환에 대해 "조사라기 보다는 검사 일정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검사 요청에 모두 응했다"며 "다음 정식 조사에서 피의자 심문이 이뤄질 예정이고, 그 때 진술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빠른 시일 내에 이선균을 다시 불러 마약 혐의 관련한 내용을 심문할 계획이다. 국과수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살필 예정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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