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이선균·GD, 마약 투약 혐의 입건
온라인서 쏟아지는 루머
이선균, GD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의 인서트》
드라마 속 중요 장면을 확대하는 인서트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방송가 이슈를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음악, 영화, 드라마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는 4년간 25억 달러(한화 3조 39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 음악, 작품들이 나날이 인기가 상승하는 만큼 출연 배우 혹은 가수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잊을 만하면 '마약 게이트'가 터지며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있다.

지난 19일 톱스타 L씨가 마약 혐의로 내사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 톱스타 L씨는 제72회 황금종려상,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까지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에 출연한 배우 이선균으로 밝혀졌다.

다음날인 20일 이선균은 마약 공급책에게 압박을 느껴 수억 원이 돈을 건넨 사실이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라면서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라고 밝혔다.이선균은 23일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입건 됐다. 경찰은 이선균이 대마초 흡연을 비롯해 향정신의약품에도 직접 손을 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24일에는 연예인 지망생 한서희, 방송인 출신 작곡가 정다은,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 대상이 됐다.

25일 경찰이 이선균 외에도 다른 유명 연예인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내사를 진행 중인 사실이 전해졌다. 유명 연예인은 12년 전 마약 스캔들에 휘말렸던 그룹 빅뱅 멤버 GD(G-DRAGON, 본명 권지용)였다. 경찰은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에서 GD가 특정 마약류를 특정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GD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경찰에 따르면 GD는 이선균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이선균이 불구속 입건 됨에 따라 영화계는 비상이다. 이선균이 촬영을 완료한 작품은 두 개나 된다. 그는 영화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와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이다. '탈출: PROJECT SILENCE'는 올해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18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다. 배급사 측은 수사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르세라핌 김채원, 박선주 /사진=텐아시아 DB


또한 이선균이 출연을 확정한 드라마 '노 웨이 아웃'도 날벼락을 맞았다. 이선균, 유재명, 김무열, 이광수, 중화권 배우 허광한 등 캐스팅을 완료한 '노웨이 아웃' 측은 첫 촬영을 앞두고 이런 비보를 전해 들었다. 결국 이선균은 하차하게 됐다. '노 웨이 아웃' 제작진은 이선균의 빈자리를 채워줄 배우를 다시 캐스팅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이선균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브랜드들도 한둘씩 광고를 내렸다.

이선균에 이어 GD까지 입건됐다. GD는 2011년 5월 일본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모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으나 초범이고 양형 처리 기준에 미달한 수준의 성분이 검출돼 기소 유예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GD는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당황스러웠고,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 콘서트 뒤풀이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담배를 받아 피웠던 것이 뒤늦게 생각이 났다. 그것이 대마초였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대중은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그동안 개인에게 인생작이라고 불릴 만한 드라마, 영화에 출연해 탄탄하게 쌓아온 커리어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 반면 GD는 과거 대마초 흡연 전적이 있었고, 최근 해외 출국 혹은 행사장에서 포착된 그의 모습으로 인해 마약 투약 혐의가 의심되기도 했다.

이선균, GD의 마약 게이트는 다른 스타들에게도 불똥이 튀고 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 확인되지 않은 지라시들이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것. 그중 걸그룹 르세라핌 멤버 김채원과 박선주의 이름이 거론됐다. 이와 관련해 르세라핌 소속사 쏘스뮤직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최근 A형 독감 후유증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던 김채원은 오는 11월 1일부터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 박선주 소속사 퍼스트원엔터테인먼트 역시 "해당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무분별하게 루머가 퍼진다면 법정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 중인 추가 연예인은 없다"라면서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무분별하게 퍼지고 있는 지라시 속에는 스타의 이름이 하나씩 추가되고 있다. 근거 없는 지라시에 상처받는 건 관련이 없는 스타들이다.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무분별한 지라시 소비를 지양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매체 포브스, 버라이어티, 할리우드 리포터 등은 이선균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앞다투어 보도했다. 외신들은 마약 투약에 대해 한국이 보수적이라는 점을 짚었다. 혐의만으로도 커리어가 무너질 수 있다고도 했다. 일본 매체들도 GD의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선균, GD에 앞서 올해 유아인, 위너 출신 가수 남태현, 방송인 서민재도 마약 혐의로 논란을 빚었다. 계속되는 스타들의 마약 게이트는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K엔터테인먼트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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