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터스 하우스: 한효주' 현장
배우 한효주. /사진=조준원 기자


배우 한효주는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당시를 언급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액터스 하우스: 한효주' 행사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연구소 소장 백은하가 진행을 맡고, 배우 한효주가 참석했다.'액터스 하우스'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동시대 대표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관하여 솔직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코너다.

영화 '독전2'에서 큰칼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는 한효주는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한효주는 "독전2는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옷이었다. 옷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원래 남자 캐릭터였는데 감독님께서 캐릭터를 여자로 바꿔주셨다. 해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많았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열심히 했다. 물도 안 먹고 독하게 준비했다. 누가 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독전1'이 많은 사랑을 받지 않았나. 현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아쉬움이 남는 느낌은 없지만, 사람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두렵다"라고 말했다.

'독전2'의 큰칼은 이전까지 맡았던 캐릭터와 달리 전혀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라서 부담도 컸다고. 한효주는 "연기를 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면들을 꺼내서 사용하는 편이다. 근데 '독전2'의 큰칼은 아예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을 지닌 사람이었다. 배우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캐릭터를 만들 때, 오히려 재밌는 부분들이 있었다. 하얀 종이 위에 처음 밑그림부터 하는 느낌이었다. 선이 있는 상태에서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밑그림 그리는 것이 재밌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그간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온 한효주는 데뷔작 시절을 회상했다. 한효주는 "운이 좋게 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데뷔했다. 그래서인지 배움이 부족했다. 현장에서 연기를 배웠던 것 같다.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많이 울었다. '봄의 왈츠'라는 드라마에서 김해숙 선생님이 엄마로 나온다. 그때 연기를 못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더니, '너는 내가 2~30년 한 것을 한 번에 잘하려고 하면 안 되지'라고 하셨다. 너무 잘하고 싶었다. 카메라 공포증이 첫 작품에 온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면, 우울증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효주가 출연한 영화 '독전2'(감독 백감독)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스폐셜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됐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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