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차기 글로벌 걸그룹 '더 데뷔' 참가자 韓서 팬미팅
르세라핌 곡으로 퍼포먼스
K팝 향한 관심 높지만 실력은 '글쎄'
미흡한 진행+성의 없는 통역 '눈살'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참가자 18인. / 사진제공=하이브


하이브의 차기 글로벌 걸그룹 후보들을 미리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지만 후보들보다 '돋보인 것'은 미흡하고 어설픈 진행이었다. 후보들의 역량 역시 아직까지는 가늠하기 어려웠다.

4일 오후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의 팬미팅 '브레이크 타임(Break Time)'이 진행됐다.'더 데뷔'는 하이브와 미국 음반사 게펜 레코드이 미국 현지화 걸그룹을 뽑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6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명 참가자가 선발됐다. 이들은 르세라핌의 '피어리스'와 '안티프래자일'로 두 번째 미션까지 치른 상황이다. 첫 번째 미션에서 2명이 탈락했고, 두 번째 미션으로 탈락할 4명의 참가자는 오는 9일 공개된다.

이번 팬미팅은 '더 데뷔' 참가자들이 K팝의 본고장인 한국에서 처음으로 팬들을 만나는 공개 행사다. 이날 현장에는 브루클린(미국), 셀레스테(아르헨티나), 다니엘라(미국), 에밀리(미국), 에즈렐라(호주), 일리야(벨라루스), 칼리(미국), 라라(미국), 렉시(스웨덴), 마농(스위스), 마키(태국), 메간(미국), 메이(일본), 이나영(한국), 사마라(브라질), 소피아(필리핀)가 참석했다. 우아(일본), 정윤채(한국)는 캘리포니아 노동 법규로 인해 불참했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참가자 18인. / 사진제공=하이브
16명의 참석자들은 네 그룹으로 나눠 미션에서 진행했던 '피어리스'와 '안티프래자일' 무대를 선보였다. 글로벌 걸그룹 멤버를 꿈꾸는 이들은 더 많은 팬에게 각인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만 아직까지는 연습생 신분인 만큼, 다소 어설프고 부자연스러운 점도 보였다.

참석자들은 사전에 팬들에게 받은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르헨티나 출신 셀레스테는 가장 좋아하는 라틴 아티스트로 아르헨티나의 유명 가수 티니를 꼽았다. 인도 출신 호주 국적의 에즈렐라는 인도의 음악 등을 활동에 반영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농은 전문적 트레이닝을 받지 못해 오디션 도전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에밀리는 "늦은 시작이 존재하지 않는다. 춤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언제든 배움이 늦지 않다"며 데뷔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소피아는 "어릴 때 어머니가 자주 노래를 해줬다"며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전했다.

동기부여가 되는 것을 묻자 라라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아무리 힘들어도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기분이 좋아 열심히 임하게 된다"고 답했다. 어린 시절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칼리는 "자신을 우선시하는 것에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그게 전혀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 멋진 조언"이라고 말했다.일리야는 어떤 콘셉트의 그룹에 합류하고 싶냐는 물음에 "세상에 좋은 메시지를 던지고 최고를 향해 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하나부터 열까지 완성도가 높은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처음 배웠던 K팝 안무에 대해 메간은 "BTS의 '달려라 방탄'을 처음 배웠다. BTS 곡 중 최애곡"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하이브


브루클린은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자랑했다. 브루클린은 8살에 처음으로 피아노를 접한 뒤 작곡도 시작했으며, 13살에는 기타도 배웠다고 한다.솔로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이나영은 "아무래도 다 같이 퍼포먼스를 해나가는 과정이 (좋다). 솔로를 했을 때보다 더 많은 감정을 공유하게 된다. 의지와 추억이 됐다.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그룹 활동에 애착을 보였다.

메이는 선호하는 곡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 "처음부터 K팝 스타일을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듣는 것, 노래하는 것, 춤추는 것 좋아했다. 특히 저는 여름 느낌 나는 빠른 노래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 참가자 18인와 방시혁 의장. / 사진제공=하이브


참석자들은 팬들이 보낸 팬레터를 직접 읽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의 춤과 노래 실력을 칭찬하며 꿈을 향해 포기하지 말고 달려가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메간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참석자들은 현장을 찾은 팬들과 인증샷을 남기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는 '더 데뷔' 참가자들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팬들을 직접 만나는 자리였으나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 예정보다 늦게 시작했고, 한국 팬들을 배려하지 않은 MC의 성의 없는 통역과 불분명한 전달력이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