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나래가 역대급 추석 음식 스케일을 선보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는 새벽 기상 후 수라간 나인 복장으로 정갈하게 등장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 장인, 부침 박나래 선생”이라고 인사한 박나래. 주방에는 포대 밀가루부터 시작해 초대형 식용유까지 기사식당을 방불케 하는 재료들이 즐비해 있었다.
고마운 사람들을 챙기기 위해 이틀째 추석 음식 준비를 하고 있었다던 박나래는 시작 전부터 야무지게 꿀물을 챙겨 먹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꿀물은 응당 사기그릇에 먹어야 한다‘며 돌쇠 모먼트를 발휘, 그녀만의 ’기세‘를 충전하고 요리를 시작했다.
박나래는 전날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이미 요리 전반전을 치렀다고 고백한 후, 또다시 자리를 잡고 모둠전을 부쳤다. 실내 뿐만 아니라 야외로 나간 그녀는 화로와 토치까지 준비해 목포식 떡갈비를 석쇠에 구웠고, 연잎에 감싸는 센스까지 발휘해 범상치 않은 요리 실력을 뽐냈다.
박나래의 집에는 이웃집 남자 양세찬이 방문했다. 그는 양세찬에게 살뜰히 명절 음식을 챙겨줬고, 서로 덕담을 나눴다. 그러다 박나래는 ”접시 가지러 너희 집에 간다“며 찰떡같은 찐친 티키타카를 선보여 재미를 더했다. 정성 가득한 추석 음식을 모두 준비한 박나래는 비를 뚫고 이탈리아 친구를 만나 한국의 정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은사인 개그콘서트 김상미 감독을 만난 그는 12년 전 열심히 살았던 자신의 모습을 회상했다.
박나래는 "그때 정말 열심히 했는데 매번 코너 통과가 잘 안됐다. 녹화를 해도 계속 통편집이었다. 그게 너무 안타까웠는지 감독님이 편집실로 불러서 편집 안 된 녹화본을 보여줬다. 그 뒤로 술도 많이 사주셨다"며 "내가 당시 개그맨들 중 제일 가난했을 거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상미 감독은 "우리 나래 성공했다"고 기뻐하며 "너 '봉숭아학당' 선생님으로 한 번 와"라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오은영 선생님을 찾아간 박나래는 감사의 하트를 날리는가 하면 훗날 ’나래바‘ 초대를 기약하며 배달을 마쳤다. 녹초 상태로 귀가한 그는 치열히 준비했던 명절 음식을 뒤로하고 피자와 스파게티를 시켜 황급히 흡입해 웃음을 안겼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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