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가 연이어 19금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정성' 논란이 있었던 드라마에 출연한 제니와 마치 '스트립쇼'와도 같은 카바레쇼에 출연하기로 한 리사의 선택에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 24일 리사는 프랑스 파리에서의 일정으로 출국 소식을 전했다. 이날 리사는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파리 3대 카바레인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의 공연을 위해 출국한 것. 파리 카바레 공연장에서 공연을 이는 최초 K팝 아이돌로서는 처음이다. 리사는 3일 동안 총 다섯 번의 공연에 헤드 라이너로 참여한다.그런데 리사가 '크레이지 호스' 무대에 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팬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크레이지 호스쇼'가 여성과 예술을 주제로 한 카바레쇼라고는 하지만 실제 무대에서는 댄서들이 거의 옷을 걸치지 않은 나체로 무대에 서는 '스트립쇼'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이 따랐다..
실제로 '크레이지호스'의 무용수가 되기 위해서는 창설자인 알랭 베르나댕(Alain Bernardin)이 세운 신체적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고. 그런데 키 뿐만 아니라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에도 세밀한 기준을 적용시킨다고 알려져 해당 무대에 서는 리사를 향한 팬들의 우려는 더욱 커졌다.
'예술로 포장했지만 결국은 스트립쇼에 불과한 외설'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로 쇼의 이름인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가 매춘부를 의미하는 단어 '호스(whores)'를 이용한 언어유희라는 의혹을 제기되기도 해 "여성을 성상품화 하는 것 아니냐"라면서 리사의 행보에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이 공연은 실제 알코올 음료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리사 출연 공연의 최저 티켓값은 250유로(한화 약 35만5000원)다. 표는 매진됐다
한편 같은 멤버 제니 역시 올해 HBO 드라마 '디 아이돌'로 첫 연기에 도전했으나 선정성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디 아이돌'은 유명 뮤지션 위켄드가 제작한 시리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배경으로 떠오르는 팝 아이돌을 둘러싼 음악 산업계와 그 안의 관계들을 그렸다.
주연으로 조니 뎁의 딸 릴리 로즈 뎁이 출연했고, 제니는 조셀린의 친구이자 백업댄서인 다이안 역으로 분했다. 이 작품으로 제니는 지난 5월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하지만 '디 아이돌'은 첫 방송부터 노출과 자극적인 베드신으로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여성 혐오적 묘사, 남성주의적 성적 판타지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제니가 핫팬츠 차림으로 남성 댄서들과 성관계를 연상시키는 선정적인 춤을 추거나 흡연하는 장면 등으로 "제니의 소모적 사용"라는 비판까지 제기됐다. 제니가 남성 댄서들과 추는 춤은 동양 여성에 대한 과도한 성적 대상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제니의 '디 아이돌'에 출연을 두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이 있지 않으냐는 여론이 일기도 했으나, '디 아이돌' 출연은 오롯이 제니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었다고 알려졌다.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제니가 위켄드를 직접 만나 출연 제안을 받았고,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자신이 맡은 역할과 연기할 부분에 대해 인지한 상태였으며, 스스로도 표현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해당 드라마에 출연을 결심한 것이 제니 본인의 선택이었다는 것이 알려지자 많은 팬들은 "어떻게 저런 드라마에 본인 의지로 출연하냐"라며 실망하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여성을 성적대상화하는 드라마에 본인의 의지로 출연을 결심한 것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낸 것.
이 와중에 리사의 '크레이지 호스(Crazy Horse)' 출연에 팬들은 또 다시 실망하고 있다. 리사는 YG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종료되며 사실상 자유 계약 신분인 상황. 때문에 이번 출연도 오롯이 리사의 의사결정이다. 블랙핑크 팬들로서는 왜 제니와 리사가 이런 행보를 걷는지 이해 못하는 분위기가 많다. 굳이 '19금'을 선택하지 않아도 이미 가수로서 능력치를 증명했고 무궁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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