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작심하고 예언한 '바레인전 3대0 승리'가 정확히 현실이 됐다.
이영표 위원은 24일 남현종 캐스터와 함께 한국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E조 조별리그 3차전 바레인전을 현지 생중계했다. 앞서 이영표 위원은 KBS스포츠 유튜브의 비하인드 영상에서 바레인전 스코어를 "3대0 이상"이라고 내다보는 한편 한국이 16강전, 8강전, 준결승, 결승에서 만날 팀들도 모두 예상해 가상 대진표까지 완성하며 예언을 대방출했다.이 중 바레인전 '3대0 승리'는 스코어까지 정확히 맞아떨어져 축구 팬들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황선홍호 합류 뒤 첫 선발 출전한 '에이스' 이강인이 나선 전반전까지만 해도 걸어 잠근 바레인의 골문이 도저히 열리지 않아 이영표 위원의 '예언'은 현실이 되기 어려워 보였다.
한국은 조영욱을 비롯한 여러 선수가 계속 결정적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지막에 골로 연결하지 못하며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쳤다. 이영표 위원은 "수비 조직력의 강점을 보여준 바레인이었다.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충실히 잘 수행했다"라며 바레인의 수비를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한 번 깨고, 그 경험을 가지고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선수들은 후반전부터 바레인의 수비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이영표 위원과 남현종 캐스터가 "뭔가 될 것 같은 분위기가 드디어 왔다"라고 숨을 죽인 직후, 후반 16분 이한범의 첫 골이 터졌다. 이영표 위원은 "이 골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내려선 상대에게서 득점할 수 있다는 게, 일단 승점 3점보다 중요하다"라고 극찬했다. 후반 29분 백승호가 대포알 중거리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영표 위원은 "이렇게 스코어가 2-0이 될수록, 바레인이 공격을 시도하려 하면 할수록 오히려 바레인에는 추가 실점의 가능성이 더 커진다"라고 내다봤다.
이 말 또한 현실이 되어, 바레인이 수비 전략을 버리고 공격에 초점을 두었는데도 후반 39분 고영준이 마지막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영표 위원은 "3-0이 됐는데도 황선홍 감독은 웃지 않았습니다"라며 '언제 웃는가'로 관심사가 된 황선홍 감독에 대해 너스레를 떠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무실점 다득점으로 마무리된 조별리그 1~3차전에 대해 이영표 위원은 "모범적이고 유익하고 의미 있는 경기들이었다. 벌써 토너먼트가 궁금합니다"라며 중계를 마쳤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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