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하./텐아시아 DB
배우 신재하가 빌런 역이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연이어 악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가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재하는 오는 10월 14일 공개되는 TV 오리지널 드라마 '악인전기'에 출연한다. 해당 작품은 절대 악인을 만난 생계형 변호사가 엘리트 악인으로 변모하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 누아르 드라마다. 배우 신하균, 김영광의 캐스팅 소식을 알리며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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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신하균의 이복동생인 한범재로 등장하는 신재하. 프로그래머 한범재는 중고 컴퓨터 가게에서 일하면서 형을 돕기 위해 돈 되는 사건들을 소개해준다. 그러다 자신이 물어다 준 일감으로 점점 악인으로 변해가는 형을 보게 되는 인물이다.그간 신재하가 선보였던 캐릭터들과 다른 느낌이다. 악인으로 변해버린 형을 마주하게 된 한범재의 감정변화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다. 분명한 것은 빌런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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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하는 빌런 연기로 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최고 17%를 기록했던 tvN '일타 스캔들'에서는 선한 이미지 뒤에 쇠구슬 연쇄살인마라는 얼굴을 숨긴 '지실장' 지동희를 연기했다. 분노 섞인 눈빛부터 어딘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허망한 눈빛까지 폭넓은 감정표현을 섬세히 표현했다.

전역 후 첫 작품이었던 '일타스캔들'을 시작으로 신재하는 승승장구했다. 그는 '일타스캔들'과 방영 시기가 약간 겹쳤던 '모범택시2'에도 출연했다. '모범택시'는 시즌 1부터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한 SBS 효자 드라마다. 시즌 2 역시 21%를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갔다.'모범택시2'에서 신재하는 또 다시 악역을 맡았다. 순진한 얼굴을 한 채 무지개 운수 신입 기사 인척 이제훈에게 접근했다.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악행을 일삼는다. 흥미로운 점은 '일타스캔들'과 '모범택시' 두 작품에서 모두 반전 있는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결국 투신하며 엔딩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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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하는 '모범택시2'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당분간 빌런 캐릭터는 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사극과 멜로 장르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기작인 '악인전기'가 사극과 멜로는 아니지만,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섰다.

'악인전기' 제작진 역시 "신재하가 맡은 한범재는 본의 아니게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며 혼란을 겪는 인물이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신재하가 의욕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전했다.

전작의 빌런 이미지가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호평받았다. 배우로서의 부담감도 클 터. 다만 악역 이미지를 벗고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배우들도 여럿 있다. 넷플릭스 '더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였던 박성훈과 임지연은 현재 해당 이미지를 지우는 데 성공했다.

박성훈은 ENA '남남', '유괴의 날'에서 연이어 경찰역을 맡으며 학폭 가해자 전재준에서 벗어났다. 임지연도 SBS '국민사형투표'에서 범인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5년 차 경위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빌런이 아닌 신재하도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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