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캡처


권오중이 발달장애 아들이 앓고 있는 희귀 질환의 병명을 알게 된 지 몇 년 안 됐다고 밝혔다.

10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는 배우 권오중이 스페셜 MC로 출연했다.권오중은 앞서 6살 연상 아내와 결혼한 사랑꾼이자, 소문난 아들 바라기로 화제가 됐다. 권오중은 아내와 연애하던 시절, 아내와 차 안에 너무 오래 있던 탓에 경찰에 불려 갔던 일화를 밝혔다. 허경환 어머니는 "대체 차에서 뭘 했길래 오래 있었냐"라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권오중은 배우로 전성기를 누리던 중 아들의 발달장애를 알게 됐다. 권오중은 "아들의 유일한 친구는 엄마, 아빠라는 생각으로 모든 것을 아들과 가정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권오중은 아들을 위해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고 전했다. 그는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 때문에 봉사 활동을 시작했는데, 하다 보니 봉사만 해서는 그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되더라. 도움도 줄 수 있고 아들도 올바르게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사회복지사 공부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권오중은 불과 몇 년 전에야 아들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명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권오중은 "아이가 어릴 때는 정상이었다. 잘 뛰고 말도 잘했다. 어느 순간부터 약간 증상이 안 좋아졌다. 어느 병원에 가도 진단명이 안 나왔다. 2017년에 아들이 걷는 게 더 불편해져서 병원에 다시 갔는데 검사하자고 하더라"며 "저희 집사람, 저까지 세 명이 유전자 검사를 했다. 1년 기다려서 결과가 나왔다"라고 전했다.권오중 아들이 앓고 있는 병은 전 세계에서 15명, 국내에서는 단 1명만 해당하는 희귀한 케이스라고 한다. 이에 현재 치료 약도, 치료 진행 상황도 알 수 없는 상태. 그럼에도 권오중은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권오중은 "아이 병명을 알았다는 게 감사하더라. 한국에 1명밖에 없고 외국에도 몇 명 안 된다.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고 치료약도 모른다. 그래도 저희는 계속 희망을 안고 아이가 이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게 기도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하며 키우고 있다"고 고백했다.

권오중은 아들이 대학교 졸업도 했다고 밝혔다. 권오중은 "아들이 고등학교엔 올라가더라도 대학까지는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아들이 엄마에게 '대학 가서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다'라고 말했다더라. 원래 고등학교 졸업식 때 플랜카드까지 만들어 성대한 졸업식을 준비했는데 갑자기 애가 대학을 가겠다고 해서 멘붕이 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에 권오중의 아내는 아들이 갈 수 있는 대학교를 알아봤다. 권오중은 "수십 군데 원서를 냈지만 장애인 전형도 모두 떨어졌다. 입학 전날까지 모집이 열린 학교가 한 군데 있었는데 아내가 꼭 원서를 내고 싶다고 하더라. 그날 비가 왔는데 아내가 꼭 가고 싶다고 했다. 그 학교에서 왜 이제 왔냐고 하더라. 입학 원서를 받아줘서 다음날 기적적으로 입학했고 감사하게도 대학교 4년을 졸업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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