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화사가 잘못된 교복 리폼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유니폼은 특정 집단이나, 단체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기에 퍼포먼스 의상으로 사용할 때 주의가 요구된다.
화사는 지난 9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해 새 디지털 싱글곡 '아이 러브 마이 바디'(I Love My Body)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화사는 교복 상의를 크롭톱으로 리폼해 착용하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세상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소중하지만 잊기 쉬운 나의 몸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겠다'라는 신곡 속 메시지를 표현하며 몸매를 강조하는 안무를 펼친 탓에 리폼된 교복 의상과 맞물려 더욱 선정적으로 보였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교복을 변형해 성 상품화시켰다며 화사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학생들이 입는 교복에 성적 코드를 입혀 변형한 것은 신중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교복의 경우 미성년자들의 전유물이기에 이를 본 학생들이 성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화사 측은 아직 입장 발표가 없다.
이 같은 사례는 과거 그룹 블랙핑크 제니도 겪었다. 제니는 지난 2020년 발표한 블랙핑크 첫 번째 정규 앨범 '디 앨범'(THE ALBUM) 타이틀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 성적 대상화 논란에 휘말렸다. 해당 뮤직비디오에서 제니는 몸에 붙는 흰색 간호사 복장과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등장했다. 짧은 치마와 하이힐, 헤어 캡을 쓰고 있는 제니의 모습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이 성적 코드만을 강조해 표현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이에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비난의 목소리가 계속됐다.
이에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논란 이틀 째 결국 사과하고 해당 부분 영상을 삭제했다. YG는 "조금도 특정 의도가 없었기에 오랜 시간 뮤직비디오를 준비하면서 이와 같은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던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깨닫는 계기로 삼겠다"며 "불편을 느끼신 간호사 분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화사와 제니가 뭇매를 맞은 이유는 유니폼에 잘못 손댔기 때문이다. 유니폼은 한 집단과 직업군을 대표하고 상징하기 때문에 파격적인 해석을 할 경우 고유의 특성과 정신을 해칠 수 있다. 까딱 잘못하면 해당 집단과 직업군 전체의 타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무대 위 아티스트들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강한 인상을 끼치는 것이 아티스트들의 지향점이고, 존재 이유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적정한 선이 있고, 이를 지킬 때에 아름답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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