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히든트랙》
임영웅, 체조경기장서 6일간 콘서트 '이례적'
티켓 상담 전용전화까지 개설
티켓 파워 입증
사진=텐아시아DB


《김지원의 히든트랙》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숨은 이야기까지 면밀하게 살펴봅니다. 가요계 이슈의 사실과 진실을 생생하게 전하겠습니다.


꿈의 무대라 여겨지는 체조경기장(KSPO DOME) 입성은 '최고의 가수'를 목표로 한 이들에겐 영광스러운 일이다. 유명 아이돌들도 체조경기장에서의 공연은 쉽지 않은 일. 트로트 가수 임영웅은 이곳에서 무려 6일간의 콘서트를 계획했다.최근 임영웅 소속사는 임영웅의 2023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스케줄을 공개했다. 임영웅의 전국투어 콘서트는 오는 10월 서울 체조경기장에서 화려하게 시작하며 그 후 대구와 부산, 대전, 광주로 이어진다. 이 가운데 서울 콘서트는 10월 27~29일, 11월 3~5일에 개최된다.

예매업체 인터파크 티켓은 오는 14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 예매를 앞두고 전용 상담 전화까지 개설했다. 이 업체의 일반 상담 전화와 별개로 전용 전화번호를 마련한 것. 일반 상담 전화에서도 0번을 누르면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담당자에게 연결되도록 했다. 인터파크 티켓 관계자는 "제휴처나 공연장 별로 전용 회선을 개설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특정 콘서트 전용으로 전화번호를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사상 처음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임영웅 2023 전국투어 콘서트 스케줄 / 사진제공=물고기뮤직
임영웅이 6일간 체조경기장에서의 공연이라는 사실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앞서 방탄소년단, 엑소, 세븐틴,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이라 불리는 이들도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하지만 통상 2~3일간의 공연이었다. 트로트 가수 임영웅은 무려 6일이라는 기간 이곳에서 콘서트를 연다. 막강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들도 어려웠던 일이다.

거대한 팬덤을 가진 가수들이라도 쉽게 큰 공연장을 선택하지 못하는 공연장이 텅텅 비었다는 오명을 우려하기도 해서다. 큰 규모의 공연장을 했다가 티켓이 매진되지 못하면 '텅텅 비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 이에 관람 인원을 보수적으로 잡고 매진될 수 있는 수준의 공연장을 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리스크에도 임영웅이 체조경기장 6일 공연을 택했다는 것은 그 만큼의 티켓 파워가 있다는 이야기다.

뿐만 아니라 체조경기장 6일 공연이라는 사실은 임영웅이 트로트라는 장르를 좀 더 대중화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트로트를 즐기는 팬층이 그 만큼 늘었고, 그러한 인원을 임영웅이라는 이름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한 것이다.

체조경기장은 여전히 가수들이 입성하고 싶은 영광스러운 공연장으로 불린다. 내한 가수급이 공연하는 잠실주경기장을 제외하고는 최고의 공연장으로 꼽힌다. 고척돔의 수용 인원(약 2만 명)이 체조경기장(약 1만 5000명)보다 많긴 하지만, 체조경기장은 여전히 '가요계 성지'로서 위상을 갖고 있다.

K팝 아이돌들도 이루지 못했던 일, 젊은 트로트 가수의 티켓 파워, 트로트 장르 팬층의 다양화까지 임영웅의 파급력은 진기록으로 기억될 만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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