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첫날부터 8만 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로 진입한 '잠'이 한국 영화 공포물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잠'(감독 유재선)은 개봉 첫날 7만9435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8만7543명을 기록했다.

'잠'은 22일 동안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오던 '오펜하이머'를 꺾고 개봉과 동시에 1위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2023년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며 일찌감치 화제를 집중시킨 '잠'은 유재선 감독의 스승으로 알려진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 간 본 공포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하다"는 극찬과 믿고 보는 배우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정유미, 이선균의 주연 합류로 많은 영화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잠'은 가장 일상적인 행위인 잠이라는 소재에 '수면 중 이상행동'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더해져 섬뜩한 공포를 자아낸다. 잠드는 순간, 마치 낯선 사람처럼 돌변해 온 집안을 돌아다니며 예측불가한 행동들을 벌이는 남편 현수(이선균). 그로 인해 잠들지 못하고 불안에 떠는 아내 수진(정유미)은 한 공간에 살며, 가장 신뢰하는 존재가 두려움의 대상으로 변하면서 피할 수 없는 공포를 마주하게 된다. 이 같은 현실적인 소재와 유니크한 콘셉트는 극강의 공감과 몰입을 이끌어내며 한국 영화계 공포물의 새로운 성취를 선보였다.

또 정유미, 이선균은 현실감 넘치는 부부로 분해 몰입감을 높인다. 정유미는 잠들지 못하는 아내 수진 역을 맡아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공포스러운 상황에 처하지만 가족을 구하기 위해 두려움에 맞서는 적극적인 캐릭터를 선보인다. 특히, 다정한 신혼의 모습부터 공포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애쓰는 강인한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시켰다.공포의 원천이 되는 섬뜩한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선균은 잠들기 두려운 남편 현수 역을 통해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매일 밤, 계속되는 자신의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가족을 위험에 빠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모습부터 마치 낯선 사람처럼 돌변해 끔찍한 행동을 하는 정반대인 이중적인 모습을 소화했다.

'잠' 보도스틸/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잠'은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이어 판타스틱 페스트까지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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