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30일' 제작보고회
오는 10월 3일 개봉
오는 10월 3일 개봉
영화 '30일'은 유해진과 김희선 주연의 '달짝지근해'에 이어 관객들을 마음을 채우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수 있을까. '스물' 이후, 다시 만난 강하늘과 정소민은 유쾌하고 신선한 코미디 연기로 추석 연휴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6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강하늘, 정소민, 감독 남대중이 참석했다.'30일'은 드디어 D-30, 서로의 찌질함과 똘기를 견디다 못해 마침내 완벽하게 남남이 되기 직전에 동반기억상실증에 걸려버린 ‘정열’(강하늘)과 ‘나라’(정소민)의 코미디.
배우 강하늘은 자칭 '인텔리전스'와 '핸섬'을 타고난 변호사 '정열' 역을 맡았고, 배우 정소민은 본업에 충실하고 매사 똑 부러지는 당당한 성격의 영화 PD '홍나라'로 분했다.
'정열' 역을 맡은 강하늘은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누구나 찌질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모습이 관객들한테 보일 수 있는 '정열'이라는 캐릭터가 아닌가. 눈이 쌓이는 신을 찍으면서 '이렇게까지 찌질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답했다.
영화 '스물', '청년경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코믹연기를 선보인바 있는 강하늘은 이번 '30일'에서의 코믹 연기에 대해 언급했다. 강하늘은 "감독님이 시키시는 대로만 한다. '스물','청년경찰','동백꽃 필 무렵'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들이다. 모두 감독님의 덕이다. 아까 연습한 내용이지 않나(웃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극 중에서 엄마 '주숙정'을 연기한 김선영 배우에 대해 강하늘은 "진짜 우리 엄마 같았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면서 나오셨다. 실제로 경상도 사투리를 어머니가 쓰셔서 친근했다. '동백꽃 필 무렵'에 같이 출연했기에 그 이야기도 많이 했었다"라고 말했다.'스물' 이후로 다시 만난 정소민 배우에 대해 강하늘은 "전혀 걱정할 것이 없었다. 대본을 읽고 어떤 분이랑 맞출지를 상상했었다. 정소민 배우가 한다고 해서 '됐다. 너무 편하게 하겠다'라고 생각했다. 대화를 할 것도 없었다. 잘 찍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남대중 감독과 처음 만나서 호흡을 맞춘 소감에 관해 "정소민 배우와 만나게 해준 것에 대해 고맙다. 촬영하면서 감독님이라는 느낌보다는 동네의 친한 형 같았다. 이 신을 감독님의 연출적인 생각과 뜻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닌 나와 호흡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의 힘이지 않을까. 편하게 만들어주시고 할 말 다 해주셨다"라고 답했다.
시나리오를 선택한 '30일'의 매력에 대해서 강하늘은 "대본 선택 방법은 딱 하나다. 앉은 자리에서 쭉 읽으면 거의 만나더라. '30일'도 그런 작품이었다. 다 읽고 나서 예전에 겪었던 관계도 생각났고, 어머니와 아버지의 관계도 생각나더라. 그러다 보니까 만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관전포인트에 관해선 "보신 분들이 후회 없이 시간을 쓰시고 돌아가시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나라' 역을 맡은 정소민은 캐릭터를 소개하며 "똑 부러지고 커리어의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약간 많이 똘기를 가진 캐릭터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30일'의 대본이 재밌어서 함께 하기로 했다는 정소민은 "무척이나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스물' 이후 강하늘과 다시 만난 소감에 대해 정소민은 "너무 편안하고 든든했다. 촬영할 때, 부정적인 반응이 한 번도 없었다. '좋아. 한번 해보자'라며 의견도 많이 냈고, 받아들이는 상대가 신나게 반응해서 좋았다"라고 말했다.'30일' 촬영 현장과 관련된 에피소드에 관해 강하늘은 "'스물' 이후에 작품으로 오랜만에 만났다. 그때랑 똑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이도 하나도 안 먹은 것처럼 똑같지? 라고 생각하고, '스물'을 다시 봤다. 나는 그때랑 다르게 뭔가 변했더라"라고 답했다.
이 말을 들은 '인간 방부제' 정소민은 "얼마 전에 화보 촬영을 같이했다. 그때 내가 했던 말이다. 우리 같이 있었다(웃음)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하다니'라며 당황했다. 그 당시에 똑같이 이야기했다. 토씨 하나 안 바뀌고 이야기를 방금 하셔서 들으셨다고 생각했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중점을 뒀던 포인트에 대해 정소민은 "기억이 사라졌다고 해서 '나라'의 고유한 아이덴티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그림으로 치면 색은 지우고 선만 남겨둔 느낌이었다"라고 답했다.
남대중 감독은 정소민의 코믹 연기를 언급하며 "은퇴 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코믹 연기를 잘하더라. 이렇게까지 해줘서 고맙고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 죄책감이 들 정도였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정소민은 "저 은퇴 안 합니다. 몇 년째 알고 지내다 보니까 친해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을 아셔서 그러신 것 같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작품에서 망가지지만 예쁜 정소민의 매력은 뭐냐는 질문에 그는 "항상 망가져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 코미디의 재밌는 것은 상황 자체만으로도 코미디가 이뤄져서 더 집중해서 하려고 했다. 그게 코미디의 매력 같다.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남들이 봤을 때는 재밌는 것이 되는 것이 코미디 같다"라고 설명했다.
'30일'의 감독 남대중은 강하늘과 정소민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남대중은 강하늘을 캐스팅한 이유에 관해 "연기력이 너무 훌륭한 두 배우다. 강하늘 배우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멋있음과 찌질함을 호감 있게 표현하는 거의 유일무이한 배우라고 생각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면서 생각한 이상으로 표현을 잘 해주셨다. 예전에 '스물'을 같이 하셔서 케미가 너무 좋았다. 어떻게 하면 더 재밌을 수 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왔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정소민 배우는 전작을 함께 했다. 실제로 보면, 정소민은 재밌는 면이 많다. 리액션도 대단히 좋다. 코미디는 연기뿐만 아니라 리액션과 센스도 중요하지 않나. 명랑만화 주인공 같은 코믹한 매력을 영화에서 표현해보자고 설득하고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이야기했다.
'30일'이 코미디를 풀어내는 방식에 관해 남대중 감독은 "배우의 개인기에만 의존하는 것만이 아닌 주변 상황과 어우러져야 하는 코미디였다. 기존의 베테랑 배우들과 코미디를 보여준 적 없던 신선함을 보여주려고 했다. 풍성하고 상황 전체가 유쾌한 영화를 만들려고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강하늘과 정소민이 연기한 캐릭터의 싱크로율에 대해 남대중 감독은 "백 퍼센트 하기에는 아깝다. 백만 프로다. 현장에서 의견을 나무는 과정이 즐거웠다. 시나리오보다 본편 영화가 재밌게 나오는 원동력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강하늘은 "난 75퍼센트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고, 정소민은 "감독님이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받아들이겠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이에 남대중 감독은 "변명하자면, 실제 '정열'과 '나라'와는 반대의 성향이다. 강하늘 배우가 자연인 같은 털털함이 있고, 정소민 배우가 꼼꼼하고 세심하다. 서로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연기를 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영화의 로맨스와 코미디의 비중에 대해 남대중 감독은 "코미디와 로맨스가 오가는 코맨스 같다"라며 '코맨스'라는 새로운 장르라고 말했다.
영화 '30일'은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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