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후회와 평행우주
우리의 선택들과 결과물
오는 9월 13일 개봉
영화 '안녕, 내일 또 만나' 포스터. /사진제공=(주)안다미로


'만약에 그때로 돌아간다면?' 우리는 늘 선택하지 않은 것들에 후회하고는 한다. '안녕, 내일 또 만나'는 평행 우주에 사는 주인공 동준의 각양각색의 선택을 보여준다. 크게 무언가 달라진 것이 없어도 과거 가깝게 지내던 형 강현에게 자꾸만 죄책감을 떨칠 수 없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처럼 서로 다른 시공간을 색다른 방식으로 보여주지는 않지만, 담담하기에 주인공의 마음에 더욱 끌리는 과정을 겪게 된다.

영화 '안녕, 내일 또 만나' 포스터. /사진제공=(주)안다미로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안녕, 내일 또 만나'(감독 백승빈)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감독 백승빈, 심희섭, 홍사빈, 신주협이 참석했다.

'안녕, 내일 또 만나'는 학창 시절의 단짝 강현이 떠나고 이십여 년이 지난 오늘, 세 가지 공간에서 각기 다른 경험을 하는 '동준'의 시공간 드라마. 배우 심희섭은 과거의 상황에 대해서 자꾸만 후회하는 중년의 동준으로 분했다. 배우 홍사빈은 극 중 주인공 동준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다. 배우 신주협은 동준이 동경하는 형 강현 역할을 맡았다.

영화 '안녕, 내일 또 만나' 포스터. /사진제공=(주)안다미로
영화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관해 심희섭은 "가족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전에는 가족을 다룬 작품을 많이 안 해봤다. 애틋함의 여운이 계속 남더라. 캐스팅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영화 찍으면서 스스로 감정을 이입하려고 했다. 이 작품 이후에 다른 작품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 의미가 깊은 작품이 될 것 같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감독님을 만나 뵙고 작업의 첫인상이 어땠느냐고 묻자 "책에서 느껴진 감성을 기대했었다. 감독님을 뵀는데, 조용하셨다.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어렵다 보니 어색했다. 자전적인 이야기가 많이 담겨있어서 깊이 이해해야 했고, 대화를 많이 했다. 감독님이 귀엽다고 생각한다. 많은 귀여움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평행우주'라는 소재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동준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던 심희섭은 당시 캐릭터를 준비하며 고민했던 지점을 이야기했다. 그는 "다른 환경에서 사는 인물이다 보니 형성된 성격이 구분을 지어져야지만 이 영화가 가진 구성이 잘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간순으로 촬영은 어려웠기에 감독님이 많이 짚어주셨다. 그 시대에 사는 동준의 관계에 가장 집중했다. 어릴 적, 사건에 의해서 강현에 대한 기억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특색을 보여주려고 하지는 않았다. 얼마나 깊이 있고 폭넓게 표현할지를 고민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영화 '안녕, 내일 또 만나' 스틸컷. /사진제공=(주)안다미로


영화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관해 홍사빈은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인물을 맡고, 두 배우가 한 인물을 연기하는 것도 큰 경험이었다. 영화가 나올 때, 심희섭 선배가 연기한 동준은 어떨까 하는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감독님을 만나 뵙고 작업의 첫인상이 어땠느냐고 묻자 "네 명이 낯을 엄청나게 가린다. 현장에서 오고가는 말 한마디가 보석 같고 귀를 기울여야 한다. 멀찍이 떨어져서 서로의 말을 집중하는 재미가 있었다. 감독님의 첫인상은 궁금했다. 궁금증을 유발해주신 분이다"라고 설명했다.어린 '동준'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홍사빈은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마음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말씀하시기보다 '가슴이 시릴 때 슬플 것 같다'라는 문장으로 정리해주시더라. 지금까지 연기를 하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됐다. 그때 해주신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영화 '안녕, 내일 또 만나' 스틸컷. /사진제공=(주)안다미로


영화의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관해 신주협은 "어린 강현이 매력적이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기대가 됐다. 소재적으로 평행우주가 많이 나온다. 일상에서 선택하는 과정들이 특별하고 대단한 소재보다도 우리랑 밀접하고 자연스러운 이야기이지 않겠느냐는 것이 좋았다"라고 이야기했다.감독님을 만나 뵙고 작업의 첫인상이 어땠느냐고 묻자 "범상치 않고 특이한 감독님이라고 생각했다.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인지 유심히 들어야 중요한 포인트를 알 수 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강현' 캐릭터를 준비하면서 고민한 지점에 관해 신주협은 "'강현'이라는 역할은 사람들의 말을 집중하게 만들거나 특별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시선이 가는 사람이다. 그런 인물처럼 보이도록 했고, 일상적인 것에서 찾으려고 했다. 강현이 어떤 사건으로 인해서 추락한다. 그때의 추락이 대비되어 동준에게도 강현의 추락이 놀랍게 받아들이도록 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영화 '안녕, 내일 또 만나' 스틸컷. /사진제공=(주)안다미로


'안녕, 내일 또 만나' 제작 과정에 대해 백승빈 감독은 "'안녕, 내일 또 만나' 라는 동명의 소설이 있다. 한 인물이 과거의 어린 시절의 애틋한 감정을 가진 친구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갖는 노인에 대한 이야기다. 소설을 읽고, 겪었던 10대 시절의 경험이 맞닿는 부분이 있었다. 픽션과 논픽션을 섞어서 사용했다. 501호 이웃집 형 이야기는 실제로 겪었던 상황이고 동력이 되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심희섭 배우는 김태곤 감독이라고 '굿바이 싱글'을 만든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됐다. 처음 보고 마스크가 좋고 관심이 생겼다. 홍사빈 배우는 단편영화제 심사를 참여했을 때, '폭염'이라는 단편을 봤다. 신뢰를 주는 목소리 주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락하게 됐다. '화란'에서도 많은 관객을 놀라게 할 것 같다. 라이징 스타다. 배우 신주협은 인물 조감독이 추천을 해주고 그날 캐스팅했다. 잘 몰랐는데 뮤지컬에서는 어마어마한 스타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복잡한 구성을 띈 영화의 시간에 대해 "서로 같은 시간대를 가진 다른 공간을 보여주는 것은 어떤 하나라도 매정하게 끊어내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발만 하나 다른 내딛어도 그 세계로 갈 수 있도록 하는 편집점을 구성했다. 성인 강현을 만나러 가는 동준이 세 명 중 누군가라도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떤 하나의 우주와 공간이라도 링크가 되어있도록 편집하고 구성했다"라고 답했다.

영화 '안녕, 내일 또 만나'는 오는 9월 13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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