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아닌 논란에 휩싸인 ★들
지나친 검열, 때론 억지논란으로 느껴지기도
RM 카리나 이영지 / 사진=텐아시아DB


그야말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때아닌 '억지 논란'에 스타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그저 좋은 노래, 재밌게 본 작품을 추천하고 상대를 칭찬했을 뿐인데 논란이 불거졌다.

RM / 사진=텐아시아DB
방탄소년단의 RM은 팬들에 노래를 추천했다가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RM은 최근 개인 SNS에서 미국 가수 프랭크 오션의 'Bad Religion(배드 릴리전)'을 추천했다.

이는 동성애 성향에 관한 내적 갈등을 담은 곡으로 '나를 무릎 꿇게 하는 종교는 나쁜 종교' 등의 가사가 이슬람에 관한 혐오 감정을 담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이슬람 문화권의 팬들은 RM이 이슬람을 혐오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이에 RM은 지난 30일 라이브 방송에서 "계속 내가 이슬람 종교를 모욕했다고 하는데, 난 그러지 않았다. 어떠한 목적이나 의도가 없었다. 노래일 뿐"이라며 "난 모든 신념 종교를 존중한다. 내 말을 추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믿어달라"고 부탁했다.또한 그는 "진실을 이야기해도 모든 사람을 설득하거나 납득 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해도 일부는 '아니, 넌 그런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라고 할 거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사방에서 잡음이 들려 이야기할 수밖에 없었다. 날 믿어달라"며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파 카리나 / 사진=텐아시아DB


이처럼 팬들에 좋은 마음으로 작품을 추천했다가 구설수에 휘말린 스타가 또 있다. 에스파 카리나는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 '약속의 네버랜드', '암살교실', '주술회전' 등 수 많은 애니메이션들을 추천했다. 한편 카리나가 언급한 애니메이션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가 과거 원작 캐릭터 '마루타'와 관련 문제가 있다며 논란이 일었다. 악당 측의 닥터인 우지코 다루마의 본명 '마루타'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731부대가 인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할 때 민간인 피해자들을 가리키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에 카리나는 "제가 추천해준 애니메이션에 이슈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다. 캐릭터의 이름이 달라 이전에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몰랐던 것 같다"며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추천해준 건 아니었어서 절대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더 신중한 카리나가 돼서 마이(팬클럽명)들한테 좋은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카리나가 원작자도 아닌데 왜 해명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때아닌 논란에 황당하다는 의견을 표출하기도 했다.
래퍼 이영지


상대방에게 팬심을 드러내고 외모를 칭찬했다가 갑작스레 뭇매를 맞은 스타도 있다. 유튜브 채널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이하 '차쥐뿔')으로 인기를 얻은 래퍼 이영지는 별안간 누리꾼들에 회초리질을 당했다.

이영지는 '차쥐뿔' 게스트로 출연한 에스파 카리나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어떻게 이렇게 생겼냐. 정말 예쁘다”며 카리나의 미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영지는 카리나의 얼굴 크기를 재보며 "예쁘다고 칭찬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너무 예쁘다. 어릴 때부터 소두였냐"고 감탄했다.
유튜브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캡처


이에 카리나는 "어릴때 콤플렉스였다. 초등학생때도 기린같다고 놀림을 받았다"고 남모를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영지는 "이해할 수 없다. 그런 비판을 던지는 사람 대부분은 집에 거울이 없거나, 나처럼 언니(카리나) 얼굴을 보고 좌절하는 사람들"이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영지의 태도가 "자기비하식이라 불편했고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것 같다"며 논란이 일었다. 한편 "본인의 의견을 말한 것이고 칭찬했을 뿐인데 뭐가 문제냐"며 두둔하는 의견도 있었다.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자 이영지는 개인 SNS를 통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최애 영상이 되거나 내가 새롭게 어떤 사람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되는 영상을 만드는 것이 유일하게 ‘차쥐뿔’에서 지향하는 바"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들은 좋아하는 노래를 추천하고 재밌게 본 작품을 알려주고 그저 '예쁘다'고 칭찬했을 뿐인데 갑작스럽게 뭇매를 맞았다. 물론 공인이기에 늘 언행에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해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 작품을 창작한 것도 아닌, 그저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지나치게 검열해 회초리질을 하는 것은 때론 '억지 논란'으로 느껴진다.

때아닌 억지 논란에 스타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느닷없는 억지 논란인지 정말 문제가 있어 잘잘못을 따져야 할 일인지 명확한 가치 판단이 필요한 때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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