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별,이정하./사진=에이스팩토리,텐아시아DB
신예들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신인들이 단숨에 주목받는 건 행운이다. 무명 시절이 길었던 유명 배우들도 여럿 있으니 말이다. 최근 OTT 경쟁작 넷플릭스 '마스크걸'과 디즈니+'무빙'이 동반 흥행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은 신인 배우 이한별과 이정하가 각 작품의 포문을 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한별은 '마스크걸'을 통해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어느 작품에서 단역도 조연도 해본 적이 없는 배우였다. 데뷔작부터 대중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사진=넷플릭스
지난 18일 베일을 벗은 '마스크걸'은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 작품으로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부문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특히 3인 1역이라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성형수술 전 얼굴을 가리고 인터넷 방송을 하는 BJ, 페이스오프 한 쇼걸, 교도소 수감자 김 묘미를 이한별, 나나, 고현정이 연기했다.이한별은 1000대 1 경쟁을 뚫고 김모미 역을 가져갔다. 초반부 김 묘미를 연기한 그는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독특한 이미지를 가진 이한별이 김모미와 잘 어울린다는 평이다. 김용훈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1000명 가까이 오디션을 본 거로 알고 있다"며 "(이한별 씨) 프로필을 보는 순간 강렬한 인상을 줬다. 실제로 보니 차분하고, 지적이며 인간적인 매력이 있었다. 이런 부분들이 김 묘미를 연기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 캐스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한별이 연기한 김모미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어릴 때부터 연예인을 꿈꿨지만, 못생겼다는 외모 평가를 줄곧 받고 회사원으로 살아간다. 누구보다 자존감이 낮고 못생긴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게 신인 배우에게 부담으로 다가왔을 터. 하지만 복잡하고도 입체적인 김모미를 섬세히 표현하며 단번에 이름을 알렸다.

이정하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마스크걸'에 이한별이 있다면, '무빙'에는 이정하가 있다. '무빙'은 지난 9일 1화부터 7화까지 한 번에 공개했고,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2회씩 공개하고 있다. 디즈니+ 국내 서비스작 중 한국과 글로벌 콘텐츠 통틀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 1위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무빙이 디즈니+를 먹여 살리고 있다"라는 평까지 나올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정하는 총 20부작 중 7회분에서 극의 흥미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작품의 초반부는 흥행의 중요한 열쇠다. 초반부터 스토리가 늘어진다던가 배우들의 연기가 별로라면 시청자들은 금세 다른 콘텐츠를 찾아 나서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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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는 아버지 두식(조인성 분)과 어머니 미현(한효주 분)의 능력을 물려받은 초능력자 봉석 역을 맡았다. 그 역시 웹툰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는데 이를 위해 30kg를 증량했다고. 순박한 미소와 함께 귀여운 매력을 지닌 봉석을 자연스레 보여주는가 하면 희수(고윤정 분)와의 풋풋한 로맨스까지 완벽히 소화했다. 또한 감정변화에 따라 비행하는 봉석을 와이어 액션으로 어색하지 않게 선보였다. 신인답지 않은 저력을 보인 이한별과 이정하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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