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겟' 신혜선 인터뷰
오는 8월 30일 개봉
오는 8월 30일 개봉
싱그러운 미소가 매력적인 배우 신혜선.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재기발랄한 캐릭터부터 가슴이 사무친 역할까지. 오는 30일 개봉하는 영화 '타겟'을 통해 신혜선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법하지만 그래서 더 공감 가는 캐릭터로 극의 무게감을 잡았다.
배우 신혜선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 인터뷰에 나섰다.
'타겟'은 중고 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퍼펙트 게임'(2011), '명당'(2018) 등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의 작품. 신혜선은 중고거래 이후 일상이 붕괴된 평범한 회사원 '수현'을 연기했다.
2013년 KBS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해 어느덧 10년 차를 맞은 신혜선은 '타겟'을 통해 처음으로 스릴러 도전했다고. 신혜선은 "원래 좋아하던 장르다. 데뷔 10년 차가 나한테는 짧게 느껴진다. 그동안 스릴러 장르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많은 장르와 배역을 해보고 싶다. 마침 적절한 타이밍에 제안을 해주셔서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여성 중심 서사인 '타겟'에 관해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이 영화와 드라마니까. 여성 서사라는 점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라고 답했다.
박희곤 감독은 '그것이 알고 싶다'나 '뉴스 르포' 등에서 방송된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타겟'을 구성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관련해 신혜선은 "중고거래 사기에 대한 방송은 봤었다. 비슷한 타이밍인지는 모르겠다. 범죄 관련된 프로그램 보는 것을 좋아한다. 시나리오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생각을 못 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안 와닿았다. '이 정도가 무섭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무래도 텍스트로 보다 보니까 그런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또한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실화 바탕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영화의 흐름을 위해서 공포감을 주려고 만든 장면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주형사 역의 김성균과 사실감 넘치는 액션신을 통해 압도적인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신혜선은 "액션 장면은 힘들지 않았다. 사실 맞는 것밖에 없고 총을 쏘는 것밖에는 없어서. '그 놈' 역할을 한 배우가 엄청나게 힘들어했다. 되게 조심스러워하고 미안해하더라. 합을 맞추는 연습을 장면이 아니라서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촬영이 끝났다"라며 비하인드를 밝혔다.극 중에서 '수현'은 사기를 친 중고 거래 범에게 당차게 대응하다가 위험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 만약 본인이라면 어떨 것 같냐고 묻자 "겁쟁이여서 트러블이 생기는 것 자체를 무서워한다. 친한 사람이라면 그런 말을 할 테지만, 모르는 사람에게는 무서워서 못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에는 '수현'에게 이입하지 못했다는 신혜선은 "직접적으로 죽음의 공포가 다가왔을 때, 각성을 한 것 같다. 일련의 사건들이 짧은 시간이다. 이사를 하고 그런 시간은 아닌 것 같다"라며 극 중에서 수현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희곤 감독님도 이야기를 해주신 것이 큰일을 당하면 이성적인 판단이 안 되는 것 같다. 제3자니까 알 수 있는데, 막상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피해자들이 자책감까지 가지게 되는 상황인 것 같다. 수현 역시 어떤 행동을 취해야겠다는 생각을 못 했을 것 같다. 조금의 침해는 받았으니, 엄청난 노력을 들여서 집을 옮길 것까지는 못 했을 것 같다. 정신이 없었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직접적으로 중고 거래 관련된 피해가 있었냐고 묻자 "외할아버지가 보이스피싱을 당하신 적 있어서 되게 힘들어하셨다. 모으신 돈 전부를 모두 피해를 당하셨다. 들어보니, 복합적인 감정이 드신다고 하시더라. 자책감과 미안함, 범죄자들에 대한 분노를 느끼시더라"라고 설명했다.
또한 "경각심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엊그제, 카드 번호가 뜨면서 해외 발신으로 신청이 접수되었다는 문자가 오더라. '국제에서 발신한 적이 없는데'라고 생각하면서 전화를 해봤다. 눌렀다가 바로 껐다. 확인을 해보니 그런 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고 하더라. 수신 차단을 했던 경험이 있다. 며칠 전에는 '아빠 나야. 나 핸드폰 잃어버렸으니까 문자 줘"라는 문자가 왔다. 근데 난 아빠가 아니니까 걸려들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라며 다른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드라마 '철인왕후',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에서 통통 튀고 입체적인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장르를 확장하는 배우 신혜선. 그는 "드라마는 긴 호흡에 대한 매력이 있다면, 영화는 2시간 안에 일련의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 호흡이 다른 것이 매력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신혜선은 영화 '타겟'을 통해 스릴러라는 장르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르적인 욕심이 컸다. 스릴러 장르를 경험해보고 싶었다. '수현'이라는 캐릭터가 뚜렷한 인물보다는 무색무취에 가까운 정도라고 받아들였다. 감독님의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 비교해보면 무난한 캐릭터였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로서 오히려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다. 선택한 가장 큰 요인은 장르와 다른 색깔의 캐릭터였다"라고 답했다.
앞으로 장르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느냐고 묻자 "진짜 많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은 귀신이 나오는 공포물이다. 대리 만족 같은 것 같다. 공포 영화도 너무 무서운데 보게 된다. '심야괴담회'를 열심히 본다. '타겟'을 찍을 때도 봤었는데, 재현 장면이 너무 무서웠는데 잘 때 생각났다. 그래서 불면증이 왔다. 공포물은 대리만족으로 하고 싶다. 섭외해주시면 좋겠다(웃음)"라고 이야기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찰진 연기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혜선은 "'이런 느낌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시나리오가 우연하게 들어오더라. 작품 내용보다 캐릭터를 연기할 때, 열정적이게 할 수 있는 것을 도전하고는 했다. 여전하기는 하지만 다른 관점으로 보려고 하는 것 같다. 캐릭터성이 너무 뚜렷한 것들만 있다 보니 '타겟'처럼 '이번 생도 잘 부탁해'도 방향성이 좋았다. 캐릭터만 봤었는데 조금 다른 관점으로 경험해보고 싶은 것을 선택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연기를 할 때, 가장 환희를 느끼는 부분이 언제냐고 묻자 "신이나 작품에서 '이런 느낌을 전달하고 싶다'라는 것을 관객들도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보는 관객들이나 시청자분들이 공감을 해주셨을 때, 좋은 것 같다. 시청자와 시나리오를 이어주는 중간 단계에 있는 것이 배우라고 생각해서 그게 잘 통했을 때, 기분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신혜선은 큰 사랑을 받는 소감에 대해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머리로는 내가 아직 팔팔하고 어리다고 생각한다. 100세 시대니까. 시간이 진짜 빠르다. 아직도 데뷔했을 때도 감정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10년 차가 되니까 몸이 말을 잘 안 따라줄 때가 생기더라. 나도 모르게 지칠 때가 있는데 건강관리를 열심히 해서 파이팅 넘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며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영화 '타겟'은 오는 8월 30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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