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배우 출신 이소정이 알코올 의존증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잦은 음주와 불통으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절벽 부부'가 등장했다.아내는 과거 각종 CF는 물론 MBC '지붕 뚫고 하이킥', '가화만사성'에 출연한 이력이 있는 배우 출신 이소정이었다. 부부의 결혼 스토리를 묻는 소유진의 질문에 이소정은 "주식 채팅방에서 남편을 알게 됐다. 12월에 만나서 2월까지 제가 거의 일주일에 한두 번식 서울에 올라가서 만남을 이어갔다. 두 번째 만남에 결혼을 약속하고 2개월 만에 혼인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176cm에 42kg라는 깡마른 이소정은 알코올 중독과 공황 장애, 우울증 등을 앓고 있었다. 남편은 "아내가 술을 너무 좋아해 일주일에 30병 이상을 마신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아내 또한 "결혼 후 삶이 너무 달라졌다. 수면제를 안 먹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 남편을 만나고부터 모든 문제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또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도 없고 이 힘든 삶을 왜 굳이 살아가야 하나 싶다. 무슨 이유로 사는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일상 관찰 영상에서는 작은 일식집을 운영하는 부부의 일상이 그려졌다. 단조로운 일상도 잠시, 아내는 일하는 도중에도 참지 못하고 틈틈이 맥주를 마셨다. 이에 아내는 "맥주가 있어야 일을 빨리 끝낼 수 있다"고 음주 이유를 설명했다. 아내의 음주는 가게 영업이 끝난 뒤에도 계속됐다. 늦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식당에서뿐 아니라 잠들기 직전까지도 아내는 연거푸 많은 양의 술을 마셨던 것. 남편은 "아내가 술을 마시지 못하게 하려고 말렸지만 안됐다,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됐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아내의 음주 습관은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남편은 "석 달 전 아내가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넘어져 어깨뼈가 으스러졌다"고 염려했다. 이어 "수술할 때 아내가 마취를 무서워해 보리차 병에 술을 담아 갖다줬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은영은 "술이 100배 더 무서운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아내는 재작년부터 6번의 발작이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소정은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다음날,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 부부의 사연을 신청했던 단골손님이 가게를 찾았다. 그는 평소 부부와 가깝게 지내다 "도와달라"는 아내의 말에 사연을 보내게 됐다고 한다. 손님은 이소정 부부가 이소정의 극단적 선택 시도로 실랑이하는 모습을 목격한 바 있다고 한다.

왜 결혼을 급하게 결정했냐는 손님의 질문에 이소정은 "엄마를 벗어나기 위해 결혼했다"며 "엄마가 나를 고소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소정은 "엄마는 특별한 분이시다. 도둑 결혼해서 저를 낳았다"며 어머니가 외국인과 결혼한 사실을 밝혔다. 또한 "엄마는 내가 혼혈인 걸 창피해한다. 엄마가 선택해서 결혼하고 나를 낳았는데 아빠를 똑같이 닮았다고 욕하면서 나를 떄렸다"며 "엄마가 '너를 잉태한 내 자궁을 저주한다'는 장문의 문자를 보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소정은 어린 시절 신체적 학대도 당했다고 털어놨다. 이소정은 부모님이 이혼 후, 아빠를 닮았다는 이유로 엄마에게 많이 맞았다고 한다. 외국인과 도둑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것을 못마땅해한 외가 식구들에게도 맞은 적 있다고 한다. 게다가 엄마가 반대하는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2억 9천가량의 양육비를 요구당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남편과의 대화에서 아내는 "차에 치여 죽고 싶다"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과거를 하소연했다. 하지만 남편은 "사람답게 살고 싶다, 우리 지금 짐승 같다"며 아내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했다. 결국 반복되는 무의미한 대화에 눈물을 보이는 아내. 남편은 그런 아내에게 "우정의 무대냐, 왜 이렇게 우냐"며 다그치기까지 했다. 이 모습을 본 박지민은 "대화의 깊이가 다르다", "온도 차가 엄청나다"며 당황해했다. 도피처였던 결혼이 이젠 지옥이 돼버린 아내 그리고 아내의 힘듦을 이해 못 하는 남편. 오은영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사람은 귀하고 소중한 것"이라고 위로하며 이소정에게 입원을 해서라도 알코올 의존증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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