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가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 이슈를 다룬 가운데 '편파방송'이라는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그룹 피프티 피프티 전속계약 분쟁 사태를 둘러싼 진실공방을 다뤘다.‘그알’ 측은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가족을 시작으로 소속사 어트랙트와 더기버스 측을 모두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소속사 어트랙트, 피프티 피프티 음악 프로듀싱을 맡은 더기버스는 서로 상반된 주장으로 팽팽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멤버들의 가족도 인터뷰에 응했다. ‘그알’ 제작진과 만난 피프티 피프티 멤버 가족은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에 대해 “공포의 대상 같은 분이다. 저희 아이들이 다 느꼈으니까. 저희 어린아이들 7년을 더 이 소속사에서 생활해야 하는 부분이고 아이들은 견디지 못할 것 같다”라고 적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정작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와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당사자들의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애초 해당 인터뷰는 더기버스 안 대표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가 아프다는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다.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은 ‘그알’에 손편지를 통해 “우리는 음악을 사랑하며 무대를 꿈꾸는 목표로 만나 진정성있게 오래 활동하고 싶었다.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그 누구보다 간절하다. 지속적인 루머로 힘든 게 사실이지만 응원해주는 분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꿋꿋이 버티리라 다짐하고 있다”라고 뜻을 전했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피프티 피프티 편파 방송이었다”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한 때 시청자 게시판 접속이 지연될 정도로 혹평이 이어졌다.

이날 방송은 이미 그간 수많은 보도로 알려진 사태를 정리한 수준. ‘그알’에서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방영한다고 했을 때 많은 시청자들은 더욱 심도 깊고 자세한 사건의 내막을 알길 원했을 터.그러나 ‘그알’에서는 이렇다 할 의혹 해소 없이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다이어트 문제, 소속사 내 CCTV 설치 등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등 동정심을 키우는 듯한 일명 '감성팔이'를 하는 듯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방송해 논질을 흐렸다.

피프티피프티 / 사진=텐아시아DB


이날 방송에서는 어트랙트 밎 더기버스 측에 대해선 여러 의혹을 제기했지만, 분쟁 당사자 중 한 축인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에 대한 의혹은 직접 다루지 않았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독자적인 활동을 위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당일에 개별적으로 한글 '피프티 피프티'와 멤버들의 활동명에 대해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점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특히 방송 말미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이 제작진과 주고 받은 편지를 읽어주고, "재능있는 아티스트가 신뢰할 수 있는 제작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도 존중 받아야 하지 않나"는 내용의 엔딩 멘트를 덧붙여, 일부에서는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측을 위한 편파 방송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 의견이 지속적으로 게재됐고, 방송 직후는 물론 이날 오전에도 게시판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전홍준 대표가 과거 제작한 그룹 더러쉬 출신 김민희는 '그알'에서 다룬 피프티 피프티 사태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방송 너무 열받네, 마지막 편지 뭔데, 사장님 여론이 왜 언플(언론플레이)인데"라며 "노래 진짜 우리가 하고 싶었는데 인기가 없어서 못했는데, 지켜봐 주는 사람이 있고 그 속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귀한 일인지 모르는 거지, 아… 너무 화나"라고 분노했다.

유튜버 이진호도 자신의 채널을 통해 "'그알'을 보고 너무 실망했다"라며 "애초에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을 피해자로 정해두고 취재를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피해자처럼 나왔다"며 "핵심적인 내용인 상품권 등록에 대해서는 다루지도 않았다, 상표권 등록은 대체 누가 했냐"고 비판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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