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남궁민, 차승원, 전현무가 금요일 저녁 시간대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다. 각각 맡은 드라마와 예능이 새롭게 시작하게 된 것. 먼저 승기를 잡은 건 김래원과 차승원이다.
지난 4일 드라마 두 편, 예능 두 편, 모두 네 편의 작품이 같은 날 첫 방송을 했다. 김래원 주연의 SBS '소방서 옆 경찰서 그리고 국과수'('소옆경2'), 남궁민 주연의 MBC '연인', 차승원이 주축이 된 tvN 예능 '형따라 마야로', 전현무가 MC를 맡은 TV조선 스포츠 예능 '조선체육회'이다.
'소옆경2' 1회 시청률은 7.1%(닐슨코리아)로, 남궁민의 '연인' 1회 5.4%보다 앞선 수치다.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동시간대 '연인'과 경쟁하는 부담감에 대한 질문에 김래원은 "몰랐다. 제목이 뭐라고요?"라고 되물으며 "화이팅!"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기도 했다.
'소옆경' 시즌1은 방영 당시 tvN '슈룹', JTBC '재벌집 막내아들'과 경쟁했다. 두 히트작들과 경쟁 사이에서도 선전했던 '소옆경'이다. 시즌2가 '연인'과 경쟁에서 쉽게 밀리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는 이유다. 뿐만 아니라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커진 스케일과 긴박감을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오롯이 담아 스펙터클한 영상미를 선보였다. 시즌1에서 빌드업된 캐릭터 간의 케미가 더욱 탄탄해질 것이란 기대와 최종 빌런에 대한 암시가 향후 방송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그러나 '연인'도 만만치 않다. '연인'은 '넘버스'의 후속작. '넘버스'의 마지막회가 2.4%였던 점을 감안하면, '연인'은 1회 방송 만에 전주 시청률 대비 3.0%나 끌어올어 올린 것이다. 남궁민의 호연과 더불어 병자호란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녹여낸 묵직하고 강렬한 장면들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는 평가다.
드라마만의 맞대결이 아닌 예능들도 함께 전지에 뛰어들었다. '형따라 마야로'는 1회 시청률 3.8%를 기록했고, '조선체육회'는 3.3%를 나타냈다.'형따라 마야로'는 방글이 PD가 KBS에서 CJ ENM으로 이적 후 처음 선보이는 예능으로, 차승원과도 첫 호흡이다. 차승원과 김성균, 더보이즈 주연이라는 예능에서 처음 보는 신선한 조합에 차승원의 농담과 핀잔에도 프로그램 세계관을 꿋꿋하게 이어가는 방글이 PD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고대 문명에 해박한 지식을 지닌 차승원의 '차박사' 면모도 새로웠다.
'조선체육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를 확정한 TV조선이 야심차게 선보인 스포츠 예능. 전현무가 스포츠예능국 국장 역할을, 조정식이 캐스터 역할을 하고 허재, 김병현, 이천수 등 레전드 스포츠 스타가 출연한다. 첫 회부터 왕년에 사고뭉치였던 네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폭소가 쏟아진 발대식, '레전드'다운 섭외력이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 예능이 여성 시청자들보다 남성 시청자들에게 더 호응을 얻는 만큼, 입소문 면에선 취약할 수 있으나 아시안게임이 9월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반 상승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장르에 관계 없이 격돌하게 된 두 편의 드라마와 두 편의 예능. 서로 다른 매력과 재미가 있는 네 작품. 금요일 저녁이라는 황금 시간대를 가져갈 최종 승자가 누가될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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