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진제공=MBC


‘연인’은 김성용 감독에게 운명이었다.

오는 8월 4일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드라마다. 배우 남궁민의 10년 만 사극 복귀작이자 MBC가 야심차게 선보이는 2023년 하반기 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인’은 ‘절정’, ‘제왕의 딸, 수백향’,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을 통해 사극 불패 신화를 쓴 황진영 작가와 ‘검은태양’으로 힘 있고 선 굵은 연출력을 입증한 김성용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검은태양' 에 이어 '연인'까지 남궁민과 함께하게 된, ‘연인’이라는 큰 배를 이끄는 김성용 감독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 ‘연인’과의 운명적이었던 첫 만남 “연출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김성용 감독의 전작 ‘검은태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드라마 ‘연인’. 어떻게 ‘연인’의 연출을 결정하게 됐을까. 김 감독은 “평소 로맨스에 관심이 많다. 또 막내 조연출 시절부터 사극 연출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사극은 고증, 장소, 미술 등 고민하고 신경 써야 할 요소가 많아 쉽지 않은 장르다. 반면 그 끝에 탄생하는 멋진 결과물은 명작 완성의 희열을 안겨준다. 이는 연출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욕심 낼 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인’ 대본을 처음 본 순간 꿈꾸던 대상을 만난 것 같았다. 심지어 평소 존경하고 좋아했던 황진영 작가님의 글이라니. 작가님의 명성만큼이나 재미있고 멋진 대본이었다. 연출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내게는 운명적이었다”라며 ‘연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전했다.◆ ‘연인’의 관전포인트 “사람들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
‘연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전쟁 풍화속에 던져진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백성들로 대변되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김성용 감독은 “’연인’은 사람들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야기, 삶의 소중함을 현실로 살아내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사극 형식을 빌렸지만 주인공들이 보여주는 모습이, 현재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치열함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거창하게 들릴 수 있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현재를 가치 있게 살아내는 사람들이 위안을 받고 삶의 숭고함을 공감하며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런 의미에서 ‘연인’의 관전포인트는 ‘이야기’다. 전쟁의 풍화 속에서 인물들이 맺는 관계, 헤어짐과 재회, 그들의 삶이 촘촘하고 탄탄한 이야기로 구성됐다. 역사적 배경과 인물들이 그 이야기에 재미를 더해준다. 시청자분들께 내가 느낀 재미를 고스란히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연출자 김성용 감독이 생각한 ‘연인’은 이야기가 강력한 작품이다. 사극인 만큼 준비할 것도, 신경 써야 할 것도 많지만 김성용 감독은 이 재미있는 이야기를 안방극장에 전달하기 위해 치열하게 부딪히고 있다.

‘연인’은 내달 4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