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블레이즈’가 2023년 개봉한 영화 ‘애프터 썬’, ‘말 없는 소녀’에 이어 어린 나이지만 강렬한 연기를 하는 아역배우가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월 1일 개봉한 ‘애프터 썬’은 20여 년 전 갔던 튀르키예 여행이 기록된 캠코더와 함께 그 시절 소녀의 시선에 담긴 아빠와의 추억과 애틋한 감정이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 과거를 회상하는 주체로 등장하는 ‘소피’ 역의 배우 프랭키 코리오는 10대 소녀의 천진난만 하면서도 세상을 향해 숨길 수 없는 호기심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인 아빠를 향한 소녀의 형언하기 어려운 감정을 관객들에게 온전히 전달한 프랭키 코리오는 제43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에서 아역배우 상을 수상했다.
5월 31일 개봉한 ‘말 없는 소녀’ 역시 다수의 영화제로부터 초청 및 수상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의 아일랜드 영화’라는 수식어와 함께 큰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그 중심에는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서사를 노련하게 책임지며 관객들을 만난 배우 캐서린 클린치가 있다.
피치 못할 상황으로 인하여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코오트’(캐서린 클린치)는 새로 만난 먼 친척 부부와 함께 지내며 이제껏 마주하지 못했던 감정에 눈을 뜬다. 백 마디 말 보다 한 번의 표정과 제스처로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며 앞으로가 기대 되는 아역 배우들 가운데 한 명이다.
마지막으로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블레이즈’에서는 호주 출신의 배우 줄리아 새비지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10대 특유의 예민한 감수성과 단 한 명의 증인으로서 성숙해지는 과정까지 예리하게 포착한다. 데이트 폭력으로 일주일에 평균 한 명의 여성이 살해당한다는 라디오 뉴스에 입각해서 만들어진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영화는 줄리아 새비지가 2022년 AACTA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영화 ‘블레이즈’는 우연히 데이트 폭력 현장을 목격한 12세 소녀 블레이즈(줄리아 새비지)의 성장기를 담은 판타지 성장 드라마다. 소녀의 시선으로 여성에게 폭력적인 사회를 담아내며, 피해자는 물론 어린 증인의 권리조차 보호받지 못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여성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에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소녀에서 여성으로 당당하게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최초로 상영된 직후 “여성이라면 모두 공감할 내용”, “여자라면, 혹은 성장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나의 사춘기를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한다” 등의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기도 했다.
‘블레이즈’는 오는 7월 12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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