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MBC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 캡처
배우 김명수의 반격이 시작됐다.

회를 거듭할수록 빛나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극에 시너지를 더하고 있는 김명수. 지난 MBC 금토극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이하 '넘버스')에서는 장호우(김명수 분)가 과거 해빛건설의 청산 결정과 관련한 모든 전말을 알게 되면서 한승조(최진혁 분)에 대한 오해를 풀고 한제균(최민수)의 카르텔을 끊기 위한 진정한 공조에 나서는 장면이 그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의 관계 변화로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은 가운데, 이날 장호우의 내면 성장과 변화를 생생하게 그려낸 김명수의 묵직한 감정 연기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자아냈다. 앞서 피플즈엔터 부실채권 매각딜 건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머쥔 장호우는 한승조에게 묘한 유대감을 느꼈던바. 하지만 그것도 잠시, 해빛건설 청산 결정이 한승조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음을 안 그는 적의를 드러내며 살벌한 풍경을 연출했다.복수가 가능할 거라 믿냐는 한승조의 말에 해탈한 듯 웃음을 짓다가 일순간 무표정으로 돌변하는 김명수의 표정 변화는 분위기를 급반전시켰고, 끓어오르는 분노에 점점 격앙되어 가는 목소리는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며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이후 사건의 진짜 배후와 내막을 알게 된 장호우는 한승조가 목적은 다르지만, 태일회계법인 내 부조리를 저지른 자들을 응징하겠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음을 알게 됐고, 비로소 연대의 손을 맞잡는 모습으로 더욱 뜨거워질 브로맨스 케미를 기대하게 했다.

이처럼 김명수는 분노와 증오가 내재된 장호우의 어두운 심리를 직설적이고 날카롭게 묘사하는 한편 그가 가진 상처와 슬픔의 무게를 섬세하게 담아내 보는 이들의 깊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호우가 이뤄낼 복수와 정의구현을 열렬히 응원하고 싶게 만드는 이유다.

김명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면모를 선보이며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차분하고 깊이 있는 연기력에 더해 최진혁과 훌륭한 연기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이에 앞으로 그의 활약에 대한 기대와 응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MBC 금토극 '넘버스 : 빌딩숲의 감시자들'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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