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두리안' /사진제공=바른손스튜디오, 하이그라운드


박주미와 지영산이 전혀 다른 속마음을 드러낸다.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극본 피비(Phoebe, 임성한)은 기묘하고 아름다운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1, 2회에서는 월식이 진행된 순간 알 수 없는 이유로 시공간을 초월하게 된 두리안(박주미 분)과 김소저(이다연 분), 그리고 두 여인과 얽히고설키게 된 재벌가 단씨 집안의 복잡한 속사정이 드러났다.특히 2회에서는 두리안이 전생에서 겪은 파란만장한 운명과 현생의 단씨 집안 둘째 아들 단치감(김민준 분)과 똑같이 생긴 돌쇠와 얽힌 사연이 밝혀졌다. 두리안은 시어머니 김씨 부인(최명길 분)의 지시로 돌쇠와 합방, 밤을 보냈고 돌쇠는 두리안이 건넨 버선마저 소중히 품에 안는 모습으로 애틋함을 더했던 상태. 하지만 돌쇠는 김씨 부인에 의해 죽음을 맞았고 이후 두리안의 아들 박언(유정후 분)이 돌쇠의 아들이었다는 것이 암시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1일(오늘) 방송되는 3회에서는 박주미가 지영산을 정성을 다해 보살피는 ‘병수발 현장’이 포착된다. 극 중 두리안이 병색이 깊은 쇠약한 지아비 박일수(지영산 분)를 간병하고 있는 장면. 두리안은 힘겹고 지친 표정이 역력하지만 묵묵하게 물수건으로 박일수의 손발을 닦아주고 머리를 풀어 만져준다.

하지만 박일수는 말 한마디조차 꺼내기 힘들어 보이는 짙은 병색에도 두리안에게 돌쇠와의 일을 거론하며 질투를 내비친다. 박일수의 말에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괴로움을 참아내는 두리안의 표정이 담겨 서로를 향해 극과 극을 달리는 ‘동상이몽’ 부부의 대화 결론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박주미와 지영산은 ‘극과 극 동상이몽 넋두리’ 장면을 앞두고 말수를 확연히 줄인 채 감정 잡기에만 몰두하는 모습으로 현장을 숨죽이게 했다. 오직 숨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현장에서 박주미와 지영산은 평소의 담소나 웃음기 한번 없이 진지한 태도로 대사에 몰입했다. 이로 인해 지영산은 아픈 와중에도 두리안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박일수를, 박주미는 어긋난 남편과의 사랑이지만 ‘외유내강’의 단단함을 잃지 않는 두리안의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제작진은 “두리안이 병약하고 예민한, 이로 인해 괴팍함마저 있는 남편 박일수로 인해 심적인 고통이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라며 “전생에서 파란만장한 운명의 세월을 겪은 두리안이 현생에서 단치정의 모습을 직접 대면하면 어떻게 될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아씨 두리안’ 3회는 1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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