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 김나라가 아슬아슬한 가계 상황을 공개했다.
28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3)' 24회에서는 20세에 엄마가 돼 4세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청소년 엄마 김나라가 출연해 오직 아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일상이 그려졌다.같은 지역에 살고 있다는 아이 아빠와 관련해 미처 털어내지 못한 고민을 솔직하게 토로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방송분은 2.0%(닐슨코리아 유료 방송 가구 2부 기준)를 기록하며 김나라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을 반영했다.
김나라가 청소년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드라마로 펼쳐졌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18세부터 혼자 살게 된 김나라는 우연한 기회에 친구가 알던 오빠의 아들을 봐주게 됐다. 고딩 아빠였던 남자와 사랑에 빠진 김나라는 만난 지 일주일 만에 연인이 되었고, 한 달 뒤에는 동거를 시작하며 함께 살게 됐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사실을 알게 되자 남자친구는 "책임지기 어렵다"라며 자세를 바꿨고, 동시에 김나라의 대출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아이를 지울 돈도 마련하지 못했다.
결국 김나라는 만삭이 되어서야 아버지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미혼모 시설에 입소한 김나라는 출산 후 아이를 입양 보내기로 했다. 그러다 출산을 며칠 앞둔 어느 날, 김나라는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와 외도한 사실을 알게 되며 이별을 통보했다. 그렇게 아이가 온전히 자신의 몫이 된 상황에서, 갓난아이의 얼굴과 배냇짓을 본 김나라는 "입양을 보내지 말자"라며 아버지를 설득했다.
재연 드라마 끝난 뒤 김나라가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김나라는 "동네가 좁다 보니 이별한 이후에도 아이 아빠와 마주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르는 사람처럼 서로 지나친다"라고 밝혀 시작부터 출연진들의 울화통을 터트렸다. 이어 VCR을 통해 현재의 일상을 공개했다. 오전 10시가 되어서야 겨우 기상해 도보 10분 거리의 어린이집을 택시로 등원시켜 실소를 자아냈다. 등원 직후에도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 김나라는 한 달에 40만 원을 버는 식당 아르바이트를 하는 길에도 택시를 애용해 "알바비를 택시비로 다 쓰겠다"라는 잔소리 폭격을 자아냈다.
집으로 돌아온 김나라는 아들 은호를 위한 쇼핑 위시리스트를 적으며 온라인 쇼핑에 몰두하는가 하면, 은호의 하원 후에는 옷 가게로 향해 아이의 옷을 잔뜩 샀다. 휴대폰 소액 결제 또한 셀 수 없는 상황에서, 가계 내역을 뜯어보니 기초생활수급비와 육아수당을 포함한 수입과 지출이 거의 동일했다. 화면을 지켜보던 김경필 머니 트레이너는 "가계 수입 중 지원금을 뺀 금액인 40만 원만이 진짜 소득"이라며 "택시비가 소득의 50%를 차지한다는 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머니 트레이너와 출연진들의 따끔한 질책이 이어지자 김나라 또한 "많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날 밤 김나라는 야간 오락실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집에 돌아온 김나라는 자신 대신 은호를 돌봐준 동생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는데, 양육비에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청구를 너무 하고 싶고, 시도도 해봤었다"면서도 "(받을 때까지) 상대방과 계속 싸울 엄두가 안 난다"라고 토로했다.
스튜디오로 이어진 토크에서 김나라는 "SNS에 양육비를 안 받겠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라고 고백했다. 이에 이인철 변호사는 "성인이 자발적인 의사로 권리를 포기하면 해당 권리는 원칙적으로 없어지지만, 양육비는 단 하나의 예외로 재청구가 가능하다"라며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김나라의 고민은 하나 더 있었다. 한 번도 아빠를 만난 적 없는 은호가 서서히 아빠를 찾기 시작한다는 것.
은호를 홀로 키우게 된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는 김나라에게, 조영은 심리상담사는 가족의 구성을 인지하는 시기인 초등학교 입학 전후로 아빠에 대한 이야기와 현재 상황에 대해 솔직히 설명할 것을 주문했다. 출연진들의 든든한 조언을 들은 김나라는 "이제 택시를 타지 않고, 미래를 계획하면서 은호와 좀 더 행복해지겠다"라고 다짐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