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문' 제작보고회
27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제작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를 비롯해 김용화 감독이 자리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김희애는 설경구에 대해 "남자들에 더 독하다"며 "살을 쫙 빼서 얼굴이 반쪽이 되어서 나타니까 저도 '장난 아니다, 긴장하자'라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를 들은 설경구는 "도경수와 같은 화면에 안 나온 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투샷에 걸렸다면 새벽 1시에 일어났을 것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김용화 감독은 도경수와 개인적으로도 절친하다며 배우로서도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도경수의 가정사라든가, 여기까지 오게 된 과정들을 남들보다는 많이 안다. 도경수는 정말 남자다. 이 영화에 나오는 황선우라는 캐릭터에 버금갈 정도로 이타적이고 많은 아픔도 있다"며 "그런데 그게 안 보인다. 그게 매력이다. 정말 오래 갈 거 같다. 이런 배우가 오래 간다. 굉장히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미국 영화 '그래비티'(감독 알폰소 쿠아론, 2013)과의 비교에 대해 "아주 훌륭한 작품이지만, 현재 비주얼적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해상도다. 그런 면에서는 '더 문'이 시각적으로 한 단계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후반부 40분 극적 구조가 여타 영화들에서 보지 못했던, 제가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구조로 썼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이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멀리서 보면 '우주는 하나다'라는 시나리오를 썼고, 메시지적으로는 은유가 잘 된 영화이길 바라본다"고 바랐다.
매번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김용화 감독은 '호기심의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한다. 제가 큰 은혜를 받은 영화계가 무언의 메아리가 저를 괴롭히고 있다. 사회학적 용어로 '활동적 타성'이라고 하는데, 머리 속에서 싹 없애 버리고 영화계에서 저를 찾아주시는 한 도전하고 진일보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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