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방송 캡처


'트로트 신동' 황승아가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23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트로트 신동'이라 불린 황승아와 엄마 이진영이 출연했다.9세의 나이로 '미스트롯2'에 출연해 트로트 신동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던 황승아. 엄마 이진영은 딸 황승아를 위해 최초로 방송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황승아의 남다른 끼에 놀란 MC들은 황승아가 엄마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것인지 물었다. 이에 엄마 이진영은 자신은 약학과 교수, 남편은 클라리넷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해 남다른 DNA 가족임을 인증했다.

이어 본격적인 상담이 시작됐다. 황승아는 "트로트를 그만하고, 아이돌 가수가 되고 싶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롤모델이 BTS(방탄소년단)다. BTS처럼 외국에서도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영은 "비중이 아이돌, 팝송 쪽으로 기울었지만 트로트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저는 승아가 트로트를 계속하는 것이 조금 더 빨리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인지도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반대 입장을 내놨다.이에 황승아는 트로트에 흥미를 잃었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트로트를 요즘 안 좋아한다. 흥미를 잃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개인 채널에 올릴 노래를 정할 때도 엄마는 트로트를 원해서 갈등이 생긴다. 저는 오기가 발동해서 트로트 말고 아이돌 노래를 몰래 연습한다"고 전했다.

황승아는 자신의 꿈을 위해 음정 연습, 드럼, 작곡, 보컬 레슨은 물론 방송을 위한 표준어 및 스피치 레슨까지 받고 있다며 주 6일을 음악 공부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엄마 이진영은 수업의 고효율을 위해 모두 개인 레슨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본업을 하면서 황승아 개인 유튜브 채널 관리와 편집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황승아가 녹음할 곡을 고르면 사전에 해당 곡을 200번 듣고 공부한다고 전했다. 황승아에게 "아이돌 할 정도로 인형 같은 외모는 아니다"라는 외모 지적도 서슴지 않는다고 밝혀 오은영과 MC들을 놀라게 했다. 그 이유에 대해 "아이가 상처받을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말을 하는 편이다. 아이돌을 하기에는 외적인 요소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얘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모녀의 이야기에 심각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오은영은 "엄마가 하는 일은 매니저의 역할"이라고 했다. 또한 "매니저의 역할에 몰두하다 보면 절대로 빠지면 안 되는 엄마의 역할이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효율성만 따지다 보면 학습 매니저로서 역할이 커져, 자녀와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진다고 주의시켰다. 이진영은 "지양했던 부모의 모습이었다"며 반성했다.

오은영은 삶의 목표는 직업이 아닌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로를 결정할 때 자신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에 황승아는 '미스트롯2' 탈락 당시 울었다는 이유로 생각지도 못한 많은 악플을 받았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황승아는 "방송에서 너무 운다는 이유로 악플이 많이 달렸다"며 "최선을 다했는데 탈락해서 눈물이 났던 건데 사람들이 안 좋게 봤다"고 말했다. 황승아는 악플 중 부모님 욕이 특히 싫었다고 한다. 그는 "'왜 트로트로 시작했을까' 후회도 했다. 그때 이후로 무대에 서는 게 두려워졌고 사람들에게 더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MC 박나래는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악플은 아이들에게는 무자비한 폭력"이라며 안쓰러워했다. 황승아는 "큰 종이에 하고 싶은 말을 낙서처럼 적어서 찢어서 버리면 한결 후련해지더라"고 털어놨다. 오은영은 악플은 9살 아이가 절대로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며 상처받은 황승아의 마음을 보듬어줬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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