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아씨두리안' 포스터./사진제공=SBS, TV조선


작품마다 화제를 몰고 오는 스타 작가의 귀환이지만,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전작에서 허술한 전개로 혹평을 받은 김은희와 맥락 없는 대환장 결말로 뭇매를 맞은 임성한(피비)이 나란히 맞대결을 펼치는 것. '킹더랜드',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 로맨틱 코미디가 안방극장을 물들인 가운데 장르물과 막장이 대중에게 먹히는 카드가 될 수 있을까.

김은희와 임성한은 오는 23, 24일 SBS 새 금토드라마 '악귀'와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을 각각 선보인다.'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싸인', '유령', '시그널', '킹덤' 등을 집필하며 장르물의 대가로 인정받은 김은희 작가가 2014년 '쓰리 데이즈' 이후 약 9년 만에 SBS와 손을 잡고 선보이는 신작이다. 믿고 보는 배우 김태리와 오정세가 합세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TV조선 '아씨두리안' 티저


'아씨 두리안'은 '결혼작사 이혼작곡'으로 TV조선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임성한이 최초로 집필하는 판타지 멜로물이다. 월식이 진행된 순간 등장한 정체 모를 두 여인과 단씨 일가의 기묘한 운명의 이야기를 담는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고백을 하고 키스를 하는, 이른바 '고부 로맨스'가 예고돼 충격을 선사했다. 김은희, 임성한 작가의 작품이라는 이름값 만으로 대중들 관심이 치솟은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김은희 작가 / 사진=텐아시아DB


그 배경에는 김은희 작가의 뼈아픈 실패작으로 남은 전작 '지리산'이 있다. 어색한 CG(컴퓨터 그래픽)를 비롯해 극의 흐름과 어울리지 않는 배경음악, 과도한 PPL 등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연출적 요소가 문제로 지적됐지만, 작품의 서사에 대한 실망이 컸다. 치밀한 전개, 차곡차곡 쌓는 복선과 반전 등 김은희 특유의 장점이 사라지고, 산만하고 늘어진 전개에 시청자들의 혹평이 쏟아졌다. 이에 김 작가의 차기작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떨어진 것이 사실. 여기에 '악귀'는 오컬트물로 마니아적인 요소가 강한 장르라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사진=TV조선 '결사곡3' 방송 화면.


임성한 작가는 전작 '결사곡3'의 도 넘은 막장 결말로 비난을 면치 못했다. 서동마(부배 분)가 얇은 석고 보드에 맞아 갑자기 사망하고, 서반(문성호 분)과 이미 죽은 송원(이민영 분)과 결혼식을 올리고, 뜬금없는 아미(송지인 분)와 판사현(강신효 분)의 로맨스 등이 난잡하게 펼쳐지며 극의 마무리를 전혀 매듭짓지 못한 것.

여기에 임성한은 한 매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서동마는 죽지 않고 AI가 된다. 서반 역시 AI였다'는 이야기를 전해 시청자들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방송 전부터 우려 섞인 기대가 쏟아지는 '악귀'와 '아씨 두리안'. 이번 작품에서까지 전작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다면 '스타 작가'라는 명성에 엄청난 흠집이 생길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심판대에 오른 김은희, 임성한이 어떠한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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