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을 음악 축제의 장으로 만들고 5만 관객을 열광케 했다.

트와이스는 6월 1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다섯 번째 월드투어 'TWICE 5TH WORLD TOUR 'READY TO BE''('레디 투 비') 미주 공연의 성대한 시작을 알렸다.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5만 명의 초대형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했고, 여성 그룹 사상 최초 소파이 스타디움 입성 및 매진을 달성한 팀으로 기록되며 톡톡한 월드와이드 존재감을 빛냈다. 로스앤젤레스의 여름밤을 뜨겁게 달구며 5만 관객이 만끽한 트와이스 소파이 스타디움 단콘의 주요 키워드를 짚어봤다.[Talented : 재능 있는]

출중한 춤실력과 완급 조절이 가능한 '퍼포먼스 장인'으로 정평 난 트와이스는 월드투어에서 여러 장르와 곡 콘셉트를 소화하고 잠시도 지루할 틈 없는 공연을 선사해 티켓 파워를 키웠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빌보드 200' 2위에 빛나는 미니 12집 'READY TO BE'의 타이틀곡 'SET ME FREE'(셋 미 프리), 글로벌 팬들의 큰 사랑을 받은 'I CAN'T STOP ME'(아이 캔트 스톱 미)로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의 포문을 화려하게 열었다. 안무 기본기가 탄탄한 아홉 멤버는 절도 있는 군무와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는가 하면 빌보드 '핫 100' 진입한 영어 싱글 'MOONLIGHT SUNRISE'(문라이트 선라이즈), 트와이스와 원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 'Feel Special'(필 스페셜)과 같이 감성적 노래를 부를 때는 유려하고 아름다운 춤선을 뽐내며 한층 드라마틱한 무대를 완성했다. 또 강렬한 백월 LED 단색 화면을 띄워두고 멤버들이 일제히 춤을 추는 실루엣 퍼포먼스와 지효의 샤우팅 애드리브가 돋보이는 정규 2집 수록곡 'GO HARD'(고 하드) 공연 때에도 함성이 쏟아졌다.

글로벌 원스(ONCE: 팬덤명)가 가장 열광한 무대는 바로 나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다현, 채영, 쯔위 아홉 멤버의 개성과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솔로 스페셜 스테이지였다. 트와이스는 이번 투어를 통해 콘서트 사상 처음으로 개별 무대를 선보였고 9인 9색 다채로운 매력과 볼거리가 자리해 열렬한 환호를 이끌었다. 피아노 연주, 자작곡 가창, 커버 퍼포먼스 등 여러 레퍼토리로 준비된 스테이지에서 각자의 무궁무진 재능과 넘치는 끼를 발산했고, 관객들은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폭발적 반응을 보냈다.
[Wide : 넓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경기장으로 불리는 소파이 스타디움은 총 여섯 층을 오르내리는 내부 엘리베이터가 전 좌석을 아우르기 위해 설치되어 있을 만큼 초대형 규모와 크기를 자랑한다. 영국 레전드 록그룹 롤링스톤스, 세계적 인기 밴드로 손꼽히는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유명 팝스타 더 위켄드 등 글로벌 뮤지션들이 소파이 스타디움 무대에 올랐고 트와이스는 전 세계 여성 그룹 사상 처음으로 해당 공연장에서 단콘을 개최하며 K팝 대표 걸그룹으로서 위상을 떨쳤다.

드넓은 소파이 스타디움 좌석을 가득 채운 광경은 가히 경이로웠다. 공연 시작 전 팬들은 트와이스를 기다리며 자체적으로 파도타기 응원을 펼쳤고 5만 명이 유기적으로 하나가 되는 장관이 연출됐다. 트와이스 특유의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를 담은 'What is Love?'(왓 이즈 러브?), 'CHEER UP'(치어 업), 'LIKEY'(라이키), 'Dance The Night Away'(댄스 더 나잇 어웨이) 등 대표곡이 울려 퍼지고 관객들이 손에 든 '캔디봉'(트와이스 응원봉)이 공연장을 환하게 빛내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또 5만 관객들은 단콘이 진행되는 약 2시간 30분 동안 멤버들의 눈빛, 제스처, 멘트 하나하나에 장내가 떠나갈 듯 우레와 같은 함성을 터뜨리며 웅장한 공간을 가득 메웠다. 트와이스는 "지금 여러분과 함께 하는 이 모든 순간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가수가 되기를 꿈꾸던 때에는 미국에서, 그것도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할 거라고 상상하지도 못했는데 정말 신기하고 행복하다"며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Iconic : 우상의]

트와이스를 향한 로스앤젤레스 팬들의 애정과 열정은 드레스코드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이날만을 기다린 듯 MD 상품을 비롯해 트와이스 이전 활동곡 무대 의상이나 월드투어 착장에서 착안해 직접 제작한 옷을 입고 공연장을 찾아 콘서트를 제대로 즐겼다. 또한 '트와이스'라는 공통점 하나로 다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만들어져 분위기가 더욱 달아올랐다. 'SCIENTIST'(사이언티스트), 'Heart Shaker'(하트 셰이커), 'Alcohol-Free'(알콜-프리),'Talk that Talk'(톡댓톡) 등 한국어 노래를 떼창으로 목놓아 부르는가 하면 트와이스가 다음 무대를 준비할 때 마련된 관객 댄스 타임에서 열정을 보이며 색다른 즐거움을 더했다. 국적 불문 남녀노소 열성팬들은 디테일한 안무도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커버했고 트와이스 멤버들의 무대 위 표정과 제스처까지 그대로 따라해 박수를 이끌었다.

[Confident : 자신감 있는]

트와이스는 공연 내내 무대를 누비며 팬들과 눈을 맞추고 영어로 호응을 유도하며 가까이 소통했다. "오프닝 때 5만 명으로 꽉 찬 공연장을 바라보는데 전율이 느껴졌다. 언어도 다르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음악과 무대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곤 하는데 오늘 원스가 '캔디봉'을 들고 열심히 응원해 주고 마음껏 즐기는 모습과 엄청 큰 함성 소리를 보고 들으니 무척 행복했다. 여러분은 언제나 존재만으로도 트와이스의 자신감을 북돋아 준다. 원스 덕분에 트와이스가 소파이 스타디움이라는 공연장에 입성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빠른 시일 내 다시 돌아오겠다"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Excellent : 최상의]

트와이스는 지난 4월 이번 월드투어의 첫 공연이 열린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앞으로 계속해서 트와이스로서 새로운 성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최근 K팝 걸그룹 최초 미국 내 앨범 판매량이 100만 장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쌓은 것. 또 다섯 번째 월드투어와 동명인 미니 앨범 'READY TO BE'는 3월 25일 자 '빌보드 200' 2위로 진입해 9주 연속 랭크인돼 자체 최고 성적을 경신하고 글로벌 성장을 지속했다.

이처럼 계속되는 상승세에 트와이스 데뷔 첫 미국 단콘이 열린 기아 포럼과 비교해 크기와 규모가 4배 이상 커진 소파이 스타디움 공연이 발판으로 작용해 트와이스를 더 높은 곳으로 비상시킬 인기 부스터 역할을 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여성 그룹 공연계 역사에 새 획을 그은데 이어 오클랜드, 시애틀, 댈러스, 휴스턴, 시카고, 캐나다 토론토, 미국 뉴욕, 애틀랜타를 방문해 북미 팬들과 만나 열기를 잇는다. 이 중 7월 6일 미국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공연은 일반 예매 오픈 후 빠른 속도로 매진을 달성했다. 큰 성원에 힘입어 두 차례나 좌석을 추가 오픈했고 이 역시 초고속 솔드아웃 됐다.

언제나 완성도 높은 음악과 앨범으로 '최상의' 활약을 하고, '스타디움 아티스트'로서 '최고의' 아웃풋을 내는 트와이스의 월드와이드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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