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이 엄정화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간의 잘못을 참회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15회에서는 차정숙(엄정화 분)이 건강 악화로 병원 휴직을 결정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차정숙은 주치의 로이킴(민우혁 분)에게 거부 반응이나 급성 간 부전이 의심된다는 청천벽력의 진단을 받았다. 당장 입원해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재이식도 고려해야 했다.
이에 차정숙이 병원 휴직을 준비하는 동안 서인호(김병철 분)는 갑자기 터진 모친 곽애심(박준금 분)의 돈 사고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지인에게 빌린 3억을 고스란히 사기 당한 곽애심은 서인호에게 차정숙 이름으로 해놓은 건물이 한 채 있는 것을 이실직고 하며 이를 빨리 처분하자고 보챘다.
하지만 사정을 들은 차정숙은 그 건물이 곽애심의 것이라는 증거가 있냐며 "왜 내가 나를 이용한 사람들 말에 고분고분 협조해야 하냐. 넓은 의미의 재신 분할이라고 생각하라"고 맞섰다. 서인호는 안색이 좋지 않은 차정숙을 걱정하는 것도 잠시 "이혼을 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얼어죽을 놈의 재산 분할이냐. 그 재산 만들 때 당신이 뭐 일조한 거라도 있냐"며 분노했다. 돈이 급한 서인호는 급기야 최승희(명세빈 분)에게 손을 벌리려 하다가 그제야 최승희로부터 차정숙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서인호는 "우리 책임도 있을 것. 우리가 못 할 짓 많이 했으니까"라고 반성하며 오열했다.
다음날 로이킴을 찾아가 차정숙의 상태를 확인한 서인호는 차정숙의 병실로 찾아가 "약물 치료 받아보고 정 안 되면 내가 이식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차정숙은 "이제 와서?"라며 황당해했고, "당신 간 안 줘도 된다. 정작 내가 필요할 땐 아까워서 못 주더니 갑자기 왜 이러냐. 간 떼주면 고마워서 건물 도로 내놓을까 봐?"라며 그의 의도를 의심했다.
"왜 나를 이렇게 끝까지 쓰레기로 만드냐"고 목소리를 높이던 서인호는 이윽고 차정숙 앞에 무릎을 꿇었고, "내가 잘못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기회를 줘야지. 당신한테 한 번은 마음의 빚을 갚을 기회를 줘야지. 애들 아빠로 당신 남편으로 한 번은 기회를 줘야 하지 않냐"고 사정했다. 차정숙은 눈물을 터뜨리면서도 "당신 탓 아니다. 내 운명이고 건강 못 지킨 내 잘못"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인호는 로이킴이 자신보다 앞서 간 검사를 마치고 간 이식을 결심을 한 사실을 알게 됐고,로이킴을 찾아갔다. 그리고 차정숙에게 "당신이 선택하라. 우리 둘 중 누구 간을 받을 거야. 이 자리에서 아예 결정을 보자"며 선택을 요구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최종화 예고편 속에는 서인호가 "이혼해 줄 테니 구질구질하게 붙잡지 않을 테니 수술 받으라. 그래야 살아"라며 앞서 차정숙이 내민 합의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 모습이 그려져 이들의 결말에 관심이 집중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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